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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br>미생물의 세계에 끝없는 경외를!

이학종기자 | urubella@naver.com | 2011-10-27 (목) 20:45

sweet microbes? 우리말로 풀면 ‘감미로운 미생물’이라고 해야 할까? 그냥 스윗 마이크로브스라고 해두는 편이 낫겠다.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한지우 씨의 개인전이 11월 4일부터 15일까지 ‘sweet microbes’라는 주제로 강남구 삼성동 이브자리 갤러리 코디센 5층에서 열린다. 오프닝 행사는 11월 4일 금 오후 6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작은 세포들과 미생물들, 그러나 생명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그들만의 세계에 경외심을 가지게 된다.”

뉴욕의 젊은 작가 한지우는 작가 노트에서 이번 전시회를 미생물을 주제로 정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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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 작. SWEETMICROBES>


한지우 작가가 작은 세포들과 미생물들에게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보통의 작가와는 다르게 불교 등 동양사상에 깊은 관심과 사유를 가진 한지우 작가만의 독특한 캐릭터에서 비롯됐을 듯싶다.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지구의 주인은 누굴까?” 그러나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거의 ‘사람’이다. 그러나 그것은 맞는 답이 아니다. 지구의 주인은 사람이 아닌 미생물이어야 맞다. 미생물은 지구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가지고 있고, 또한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는 종이다. 인간의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곳, 감히 생각하기 어려운 곳에서 살고 있다. 어디에든 살고 있는 것이 미생물들이다.

미생물이 없다면 지구는,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류들은 한 순간도 살아있을 수가 없다. 미생물들 덕분에 지구라는 거대한 생태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한국의 파브르’로 불리는 곤충학자 정부희 박사는 말한다.

“대규모 토건사업으로 파헤쳐 지고 파괴되는 산하를 보며 사람들은 거기에 살고 있는 천연기념물의 파괴를 우려한다. 물고기와 희귀식물이 사라질 것을 걱정한다. 그러나 더 염려스러운 것은 저 흙속에, 물속에 살고 있을 무수한 개체의 미생물들이다. 먹이사슬의 가장 아랫자리를 차지하는 미생물의 떼죽음은 곧 인간에게도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녀는 이 지구상의 가장 오만한 종(種)인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들만이 무례하게 날뛰고 있는 것을 보며 다른 생명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술회한다.

아마도 작가 한지우가 미생물 앞에 ‘Sweet’이라는 형용사를 붙이고, 작가 노트를 통해 그들을 향해 “생명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그들만의 세계에 경외심을 갖지게 된”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할 것이다.

한지우 작가는 지난 8월에도 동숭동 대학로 샘터갤러리에서 ‘Story.line’을 주제로 전시회를 가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지우는 당시 작가노트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나의 작업은 각각 다른 이야기들의 결정체이다. 각 그림이 특정한 이야기를 담고는 있으나, 그림을 그리는 매 순간이 즉흥적인 절차라고 볼 수 있다. 색의 선택부터 시작하여 그림의 마지막 순간까지 무의식의 판단으로 만들어진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 만큼은 내가 아닌 것이 되려고 하는 것이 나의 행위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림이 언제 끝날지 어디 까지 이어질지는 그림을 시작한 후에나 알 수 있으며, 엉켜있는 듯 보이지만 풀어보게 되면 나의 그림들은 소소하면서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말하는 작품의 세계는, 그의 의사와 상관없이, 매우 불교적이다. 그의 글은, 무아의 경지에서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이루는 각각의 이야기들이 하나의 즉흥적인 절차이지만, 동시에 거대한 추상의 세계를 이뤄내는 독특함은 마치 미세한 먼지 속에 거대한 우주가 담겨 있다는 저 화엄의 ‘일미진중함시방’을 연상케 한다.

선에 이어 이번에 전시되는 미생물의 세계는 왠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같지는 않지만 다르지도 않은 불일불이(不一不二)의 세계라고나 할까.

그의 그림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작가가 어느 글에서 말한 것처럼 작품에 대한 감상과 해석은 오직 관람자의 몫이다. 문의: 02)540-5695

*작가 한지우는?
한지우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드로윙을 전공하고 예술사를 부전공해 2007년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미술 학위 학사를 받았다. 학부 과정 동안 미술과 베니스의 미술 역사를 공부했다.
같은 해 회화에서 미술 학위 석사를 취득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녀의 대학원 공부하는 동안 영국 예술의 소더비 인스티튜트 런던에서 현대 미술을 공부했다.
한지우는 현재 뉴욕 브루클린에있는 스튜디오 작가로 일하고있다. 그녀의 포트폴리오는 종이에 아크릴, 오일 스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지우의 작품은 서로의 위에 라인을 중복하여 그림을 만든다. 각 작품들은 그녀의 감정, 여행과 생각의 묵상에 다름 아니다.

<<STRONG>수상 및 경력>
2009 AWARDS AND SCHOLARSHIPS 수상 및 장학금. 프래트연구소
2008 미술 부서에서 대학원 장학금. 프래트 연구소
2007 회화, 그리기 및 사진 부문 업적 수상. 프래트 연구소
2005 우수 학업 성취상. 프래트연구소
해외 유학 장학금 베니스에서 프래트연구소
2004 토마스 H. Loughman 추모 장학금. 프래트 연구소

<<STRONG>전시회>
2010 개인전, 톰슨 스퀘어 파크 갤러리, 뉴욕
2009 홀리데이 전시, 빗자루 스트리트 갤러리, 뉴욕
2008 홀리데이 전시, 브룸 스트리트 갤러리, 뉴욕
럭키 갤러리 그룹 전시회, 브루클린, 뉴욕
2007 홀리데이 전시, 브룸 스트리트 갤러리, 뉴욕
브룸 스트리트 갤러리, 베니스 그룹 전시회 뉴욕 프래트연구소. 브루클린
2005 브룸 스트리트 갤러리, 뉴욕
SOHO 20 첼시 갤러리, 뉴욕
이웃 갤러리, 프래트연구소, 브루클린, 뉴욕
프래트연구소 ManhattanCenter, 뉴욕
몬로 갤러리, 1456, 뉴저​​지
베니스 그룹 전시회 프래트연구소. 브루클린,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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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궁금이 2011-10-29 00: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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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참 예쁘네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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