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교수는 석굴암 석굴 안을 들어가 직접 관람하거나 참배하는 경우는 하늘의 별따기로 알려져 있는 현실이 무한정 지속된다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하므로 이제는 석굴암과 종단, 정부 당국이 획기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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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대 교수. 제2석굴암 조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시론을 발표했다.

문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강우방, 유홍준 등 미술사학자들은 물론 문화관련 시민단체, 심지어 스님들까지 제2석굴암 조성을 강하게 반대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더구나 문 교수는 석굴암 연구로 석·박사를 이수했고 줄곧 석굴암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지속해온 석굴암 관련 최고 권위의 학자로 그의 목소리가 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제2석굴암 조성을 놓고 논란이 다시금 점화될 전망이다.

문 교수는 “모든 불교도들은 그 위대하고 영험 많은 석굴암 부처님을 참배할 권리가 있고 모든 국민들도 관람할 권리가 당연히 있다”며 “석굴 가까이에 전시관을 마련하여 최소한의 석굴모형을 관람할 수 있게 한다던가, 전시관을 불국사나 다른 장소에 지어 관람하게 한다던가, 또는 신라때의 원래 석굴의 모습을 최대한 재현한 제2석굴을 복원하여 관람객들의 관람권과 불교신도들의 예불권, 그리고 국가 문화재의 복원·보존권의 회복 등 1석3조의 대책을 세우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땅의 국민이나 불교신도들이라면 당연히 제기할 권리와 의무가 있는데, 이런 제안에 과격한 독설과 과도한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소아병적인 반대론자도 있는 세태는 개탄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전제한 문 교수는 제2석굴의 복원의 당위를 7가지로 정리했다.

▲관람권의 보장 필요성 ▲불교신도들의 예불권 ▲8세기 중엽에 조성된 세계최고의 불상조각에 대한 완성도 높은 재현 필요성 ▲복원을 통한 석굴의 조성의도와 건축적 역량 제고와 이를 통한 석굴암의 건축적 구조에 대한 학문적 규명 ▲토함산 석굴의 영원성 보장의 필요성 ▲위대한 석굴암을 세계만방에 널리 알려야 할 의무 이행 ▲본 석굴을 보완하는 관계로 제2석굴 조성 절대적으로 필요 등이다.

문 교수는 “혹자는 석굴암을 위대한 종교적 성소이기 때문에 관람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못박고 있는데, 이는 종교적인 성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논리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문 교수는 “어떤 사람은 일년에 한 차례 공개하는 일본의 몽전관음을 예로 들지만, 석굴암과 몽전관음은 차원이 전혀 다르고, 공개된 백제관음이나 광륭사 반가사유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제2 석굴암 복원과정을 통해 통일신라 당시 석굴암을 조성했던 작가와 후원자의 의도를 확연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세계적 걸작의 기법과 예술적 감흥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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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대 교수는 석굴암의 현재 상태가 매우 위험하다며, 반대론자들이 마치 석굴암이 영원불변할 것처럼 주장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문 교수는 특히 “복원 반대론자들은 토함산 석굴이 영원불변하는 것처럼, 그리고 견고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지만, 현재의 상태는 1미터 정도의 시멘트 겁(1915년 2차 중수때 시공)에 씌워져 허공에 간신히 버티고 있고, 이 시멘트는 100년이 되어 수명이 다한 상태일뿐더러 본존불의 다리, 등판 등의 심각한 균열상태, 사천왕·팔부중들의 균열과 심각한 마모상태, 그리고 1260년 동안의 누적된 석조의 피로감과 구한말부터 중수한 이 석굴이 1964년까지 50여년이나 심각한 풍화작용과 시멘트에 과다노출되어 있었던 사실 등을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주지역에 잦은 지진이나 천재지변이 강도가 좀 심하게 일어나면 허공에 떠 있는 석굴이 언제 무너질 지 아무도 단정할 수 없는 일인데 석굴암이 영원하다고 우기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언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한 문 교수는 “특히 강제적인 온·습도 조절장치가 전쟁이나 재난 등으로 훼손되거나 없어지는 사태를 감안하면 아찔하고 모골이 송연한 사태가 언제 닥칠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복원의 시급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문 교수는 “신라때의 원래 석굴 구조와 원모습 불상을 재현하고 복원한 석굴을 관람하고 참배하게 함으로써 그 위대한 석굴의 진면목을 직시할 수 있게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복원 석굴에서 익히고 새긴 모습을 떠올리면서 잠시라도 그 위대한 불상을 멀리서나마 참배하거나 관람하게 한다면 본 석굴의 위대성을 더욱 더 보완해주는 것이지 위대성을 해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단순논리로 복원은 되고 복제는 안 된다는 반대논리는 종교미술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한 감상을 위한 현대미술작품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문 교수는 “그리스 조각을 로마시대에 재현(복제)해 둔 작품들이 그리스 조각의 위대성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사라져버린 그리스의 위대한 조각을 오늘날까지 관람할 수 있게 한 점은 역사의 교훈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 교수는 “노후되고 훼손된 석굴암을 복제 또는 복원하여 훼손에 대비하는 것이 자손만대에 그 위대한 석굴암을 전해줄뿐더러 불교의 전통에도 부합하는 것이지 매도해야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수나라때 전국의 각 군현에 인수사리탑의 설계도를 내려보내 전국 각 군현에서 똑같은 모양의 사리탑을 복제하도록 한 전통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짝퉁이니 성스러움이 없다느니 말들이 무성하지만 불국사도 복원되었고, 경복궁도 복원되었으며, 남대문도 복원 중에 있고 또한 오늘날 옛 모습을 재현한 무수한 불상, 불화들을 조성 봉안하여 열심히 예불하고 있지 않느냐”고 물은 문명대 교수는 끝으로 “이제 석굴암과 불국사 및 종단 관계자는 물론 문화재관계자들도 합심해서 최고의 기량으로 제2석굴암 복원에 과감히 매진해야 할 때”라며 “황룡사 복원과도 연계하여 시행하는 것이 현재 불교종단의 현안의 과제라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