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은 국보·보물로 지정된 초조대장경 인출본 다수를 비롯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 장경판전에 소장되어 있는 재조대장경 목판인 <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高麗國新雕大藏校訂別錄>,<대각국사문집大覺國師文集>이 출품되며, 대장경의 중요성과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9월 20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2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이 특별전을 고려대장경연구소, 동국대도서관과 공동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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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무구정광대다라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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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

대장경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불교의 기록물들을 선별하고 체계화, 목록화하여 한 자리에 모은 불교적 지식의 총람이라 할 수 있다. 대장경은 당시 불교문화의 수준을 보여주는 문화의 보고(寶庫)이며, 인쇄물의 형태로 제작되어 경전의 유통과 보급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불교가 전해진 각국에서는 자신들의 역량에 맞추어 자신들의 언어로 대장경을 만들어냈으며 이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천 년이 지나 우리에게 전해진 고려의 대장경, 천년의 지혜를 담고 있는 천년의 그릇이다. 이번 특별전은 문화와 기술 그리고 학술의 바탕에서 조성된 대장경의 의미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그 문화적·역사적 가치에 대해 이해하는 장으로 대장경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초조본(初彫本) <신찬일체경원품차록新纘一切經原品次錄>을 포함한 국보·보물로 지정된 초조대장경 인출본 다수를 비롯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 장경판전에 소장되어 있는 재조대장경 목판인 <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高麗國新雕大藏校訂別錄>목판, <대각국사문집大覺國師文集>목판이 출품되며, 국보 7점, 보물31점이 포함된 총 164점의 고려대장경 관련 유물들이 전시된다.

전시되는 유물들 중에서 <내전수함음소內典隨凾音疏>는 난해한 한자의 자음(字音)과 자의(字義) 등에 대해서 주를 더한 것으로, 대장경의 계보와 음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며, 해인사 장경판전에도 남아 있지 않은 귀중한 경판입니다. 초조본 <신찬일체경원품차록>과 <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이 함께 출품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신찬일체경원품차록>은 경전들을 소개한 일종의 목록집으로, 30권으로 구성되어 초조대장경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재조대장경을 판각할 때 교정 작업의 책임자였던 수기(守其) 스님이 이 책이 대장경을 열람하는 사람에게 이익되는 것이 없다고 판단하여 30권의 <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으로 대체하였다. 이 두 유물은 완벽한 대장경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던 수기스님의 교정 작업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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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국사 의천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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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국사 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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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불화엄경소경

또한 이번 특별 전시에서는 대장경에 대한 연구 주석서를 모으고 간행한 대각국사 의천스님의 활동과 교장(敎藏)간행사업을 재조명하고자 한 것이 주목된다. 의천스님은 신라 고승의 저술 및 송(宋), 요(遼), 일본(日本) 등에서 경전의 내용을 해석하고 연구한 장소(章疎)를 수집하여 간행하였다. 이 교장은 4천여 권의 방대한 양으로 간행되었는데, 이는 초조대장경이 6천여 권으로 간행되었던 것과 비교하더라도 대장경 못지않은 중요한 경전 간행사업이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