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방북단의 평양 및 묘향산 보현사 합동법회 봉행은 천안함 사건 이후 취해진 5·24 조치 이후 최초의 남북 민간교류로, 남과 북의 상생과 평화적 공존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부한다.”

지난 9월 3일부터 7일까지 평양과 묘향산 보현사, 백두산 일대를 방문하고 돌아온 조계종 방북단이 9월 8일 가진 방북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방북단 일원으로 북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 스님과 사회부장 혜경 스님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2010년 1월에 이어 두 번째 방북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남북합동법회 후 향후 남북 교류의 기조로 ‘상생’과 ‘공존’이라는 두 가지 명제를 제시했다”며 “조계종은 향후 불교계간 교류 뿐만 아니라 남북 정부 당국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요청하여 향후 평화적인 교류를 통한 협력의 길이 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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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총무원 총무부장 영담 스님과 사회부장 혜경 스님이 8일 오전, 기획실장 정만스님이 배석한 가운데 9월 5일 보현사 남북불교공동법회 성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번 법회는 대장경 조성 1천년을 맞아 지난 1937년 해인사 대장경판 인경본 전질을 소장하고 있는 묘향산 보현사에서 남북 불교계가 합동법회를 봉행함으로써 전통문화의 계승과 민족의 안녕 및 통일을 기원하는 뜻을 부처님께 고하는 고불법회였다”고 밝힌 조계종은 “특히 이웃종교인도 함께 방북하여 종교간 교류의 물꼬를 터 다양한 민간, 문화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조계종은 이어 “자승 스님과 심상진 조불련위원장과의 대담에서 남북 불교계의 이질화를 경계하고 동질성 회복을 위하여 불교경전의 한글화와 의식 및 수행체계 통일화에 대한 의제를 제시했으며, 조선불교도연맹도 이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북 조불련과 실무적인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또 “지난 2010년 1월 방북 때 약속했던 평양 인근 기초의료시설 및 복지시설 마련과 관련해서도 이의 추진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남북간 교류 확대 및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각 교구 및 도선사, 조계사 등 주요사찰을 중심으로 재원마련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 성과와 관련 조계종은 정부에 긴장관계와 대립을 조속히 해소하고 상생과 공존의 지고를 새롭게 확립하여 정상적인 남북교류를 통한 공동발전 방향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특히 남북한 당국자들이 상생과 평화적 공존을 여망하는 국민들의 뜻을 헤아려 상호 적대적인 입장을 버리고 즉시 대화의 창구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간차원의 교류는 정부당국간의 문제와 상관없이 일상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도록 보장하여야 하며, 특히 종교단체를 비롯한 문화적 교류의 경우 대규모 행사 등 인적교류가 보장되어야 실질적 성과가 나타나는 만큼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조계종은 이어 해마다 진행되는 부처님오신날과 8·15 남북공동법회를 지속하고 남북 불교계가 함께 복원한 금강산 신계사와 묘향산 보현사 등에 대한 성지순례 및 불교문화재 공동 복원 등 불교계의 문화교류 행사를 남북의 정부당국이 즉각 수용하여 평화적인 교류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