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선사의 민족·자유사상을 선양하고 불교적 평화실천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2011 만해축전’이 오는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강원도와 인제군, 조선일보,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등이 주관하는 올해 축전은 축전 입재식, 제15회 만해대상 시상식, 제9회 유심작품상 시상식 등 메인이벤트를 비롯해 학술심포지엄, 문예행사, 주민과 함께하는 ‘축전 대동제’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특히 올해의 만해축전은 평화와 소통을 주제로 개최된다. 이에 따라 만해축전 기간 열리는 세미나 등 모든 행사들은 ‘평화·소통’을 주제로 삼거나, 주요 의제로 다뤄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의 축전 주제를 평화와 소통으로 정한 것은 우리사회의 모든 문제가 소통부족에서 오는 불화에 있다는 문제인식에서 비롯됐다.

만해대상은 평화와 실천, 문학 등 3개 분야로 범위를 축소해 시상하며, 상금은 각 분야별로 각각 5천만 원이다. 축전 기간 동안 펼쳐지는 각종 세미나에서는 80여 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되며, 특히 지역 축제의 성격을 강화해 강원도와 인제군, 강원일보 등 강원지역 지자체와 언론사, 인제문화예술인단체연합회 등이 대회의 주축을 맡게 된다.

축전 메인행사 입재식과 제14회 만해대상 시상식은 12일 만해마을 일원에서 열려 만해 선사의 사상을 선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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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만해축전 장면.<미디어붓다 자료사진>

올해의 만해대상 수상자는 아누라다 코이랄라(Anurada Koirala) 마이티 네팔 재단이사장이 평화부문을, 고고학자 시리세나 반다 헤티아랏치(S.B. Hettiaratchi) 전 국립 스리자예와르데네뿌라대학교 총장이 실천부문을, 중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모옌(Mo Yan)과 이근배 시인(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 문학부문에서 공동 수상한다. 12일에는 또 각각 최고 수상작이 대통령상을 받음으로써 상의 권위가 높아진 제13회 전국고교생 백일장 및 시상식(인제 실내체육관), 제9회 님의 침묵 서예대전 및 시상식(인제 하늘내린센터)이 열린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제9회 유심작품상 시상식이 열려 강은교 시인, 김일연 시조시인, 홍용희 평론가가 수상한다. 또 유심추천 신인작품상 공모 시상식도 이날 열린다. 11일에는 또 동북아미시사회연구소가 주관하는 학술심포지엄이 ‘북한 주민생활의 이해와 실천적 평화통일의 길’을 주제로 열린다. 또 현대시학 500호 기념의 해 기획 심포지엄도 ‘우리 시의 소통,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린다.

8월 13일에는 민족문제연구소가 ‘8·15와 동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위기‘와 ’갈등‘을 넘어’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연다. 이 세미나에는 강만길 교수와 정근식 서울대 교수, 서승 리츠메이칸 명예교수,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조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진보적인 학자들이 대거 참여, 주목할만한 논문과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 2011만해축전에서 펼쳐지는 주요행사는 다음과 같다.

학술심포지엄으로는 현대불교문인협회가 주관하는 ‘한국문학에 나타난 화해와 소통의 양상’이 12일 만해마을에서, 창작21 작가회가 주관하는 ‘아시아 문학의 평화지향성’이 12일 만해마을에서, 한국문인협회가 주관하는 ‘평화의 문확, 소통과 문학’이 13일 만해마을에서 각각 개최된다.

각종 문예행사로는 열린문학이 주관하는 ‘시와 그림으로 보는 현대시 100년’이 12일 만해마을에서, 강원작가회의에서 주관하는 ‘축전시인학교’가 11일부터 13일까지 만해마을에서, 인제문화예술단체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인제예술인회원전’이 11일부터 13일까지 인제하늘내린센터에서 개최된다.

주민과 함께 하는 ‘축전 대동제’로는 만해마을이 주관하는 ‘축전 전야제’가 11일 만해마을에서, 인제군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대동축구대회’가 11일 북면체육공원에서, 인제군게이트볼연합회가 주관하는 ‘인제군게이트볼대회’가 12일 인제게이트볼장에서, 만해마을이 주관하는 ‘7080가요제’가 12일 인제하늘내린센터에서 각각 열린다.

홍사성 만해축전 기획홍보위원장은 “올 축전은 민족의 정신적 지도자인 만해 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바탕으로 평화와 겨레 사랑의 만해정신을 기리는 행사로 기획했다”며 “새로운 시대정신과 문화예술 창조에 대한 연구, 지원 그리고 남북과 좌우를 초월하는 만해정신의 가치창조에도 무게를 두었다”고 전했다. 홍 위원장은 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만해축전은 지난해부터 강조되어온 지역축제, 문학축전으로서 그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