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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종도들이 중심이 되어 구성된 사단법인 소백산지킴이가 주최한 토론회가 7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뜨거운 열기속에 개최됐다.

천태종 스님과 신도가 중심이 되어 결성한 사단법인 소백산지킴이(대표 무원스님, 천태종 총무부장)가 이날 주최한 공개토론회의 주제는 ‘불교의 생명사상과 생태·환경을 위한 역할 과제’. 발제자들도 서울대 조은수 교수와 고려대 조성택 교수는 불교철학 분야의 내로라하는 학자들을 초빙했고, 환경전문학자인 김영 고려대 교수, 조석희 국회환경포럼 자문위원이 각각 오염분야에 대한 현황과 대안 등의 구체적인 자료를 발표했다.

토론자는 김갈수 소백산지킴이 상임이사(스님), 황상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김휘중 강원대 환경연구소 연구교수, 양기식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소장 등 소백산이 위치한 강원도와 충청북도 관계 전문가들로 배치해 토론회의 성과를 꾀하는 진용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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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도 토론회장이 시종 인파들로 가득차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과 종단의 주요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 환경운동에 대한 종단적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었고, 정연만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국회의원 홍영표, 김희철 의원, 김동성 단양군수, 오영탁 단양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천태종의 환경운동 의지에 힘을 실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조성택 교수는 “불교의 자비와 연기사상이 최근 세계적 이슈로 부각된 환경문제 해결의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보다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과학ㆍ이론적 뒷받침과 생활 속 실천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 눈길을 끌었다.

조 교수는 “최근의 환경오염을 비롯해 특정 생물의 멸종위기 등은 원천적으로 산업화와 기술공학의 발달에 의한 것이지만, 그 해결은 주로 철학이나 종교사상 등에 의해 모색되고 있다”며 “불교의 자비와 연기사상은 불교생태학의 중심 개념이 될 수 있지만, 과학적 지식으로 재해석해 구체성과 일상적 실천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또 “최근 들어 사람들이 환경문제를 과학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자연에 대한 태도에 관한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불교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삶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불교가 본원적 평등과 상호의존성을 전제로 욕망의 실현이 아닌 욕망의 절제를 통해 행복을 찾기 때문”이라며, ‘불교 교리의 생활화와 일상적 실천’을 강조했다.

첫 발제를 한 조은수 서울대 교수는 ‘불교사상의 생태주의적 가치’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불교계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불교 사상으로 현실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사회운동의 일환”이라고 평가하고 “불교환경운동이 소비만능과 물질주의로 치닫던 삶의 태도에 경종을 울리기는 했지만 최종 목표는 평화생명운동으로 재정립해 더 큰 담론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교수는 특히 “도법, 수경, 지율 스님으로 대표되는, 즉 조계종 중심의 불교환경운동에, 천태종에서 이렇게 의지를 갖고 동참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주목한다”며 "수경스님의 잠적과 함께 위기를 맞고 있는 불교환경운동의 외연확산에 천태종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김영 고려대 환경과학과 교수, 조석희 국회환경포럼 자문위원은 각각 ‘유류저장소 및 살처분 관련 국내 토양 및 지하수 오염 실태 및 전망’과 ‘토양ㆍ지하수 오염 발생 시 부지특성에 따른 오염 확산 방지 방안’을 통해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 관련 가축 대량 살처분에 따른 토양 및 지하수 오염 위험성을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경고한 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조석희 박사는 “가축 매몰지 침출수는 유기탄소, 질소, 인, 칼슘, 염소 등이 주성분으로 토양 속에 존재하는 동안에는 전혀 문제시 될 것 없다”면서도 “지하수나 하천으로 유입되는 경우 부영양화, 미생물 증식 등 수질을 악화시키는 기작(매카니즘)을 발현하므로 침출수에 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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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지킴이 대표이자 천태종 총무부장인 무원 스님이 앞으로 천태종의 불교환경운동 참여가 소백산의 범주를 넘어 확대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을 비롯 종단의 고위급 지도자들이 대거 동참, 끝까지 자리를 지켜보면서 환경운동에 대한 종단적 의지를 보여주었다.

토론회에 앞서 소백산지킴이 대표 무원 스님은 개회사에서 “순리를 어기고 억지로 꾸미고 강제하는 모든 인위적인 것은 순환이 되어 결국 전체 생태계를 훼손시키는 추악한 것으로 남게 된다”며 “가꾸고 꾸미는 것에 몰두하다보니 강박관념인 줄도 모른 채 자연에 훼손을 가하고 있다”고 현 물질만능주의 세태를 꼬집었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축사에서 “사바든 극락이든 국토는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장엄하는 것”이라며 “외부에 있는 물리적 자연에서 환경을 발견하려 할 것이 아니라, 안팎을 초월해 ‘스스로 그러함’을 발견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찾아야 할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김희철 국회의원, 정연만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김동성 단양군수, 오영탁 단양군의회 의장 등이 축사를 통해 “불교가 개발과 산업화에 따른 기후 급변 등 지구환경 악화의 대안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소백산지킴이는 당초 소백산을 중심으로 한 환경운동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황사ㆍ기름유출ㆍ원전 방사능누출 등의 문제가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판단, 불교의 생명관과 생태환경관에 기초한 생태ㆍ환경 담론 형성을 위해 서울에서 대규모 토론회를 개최했다. 소백산지킴이는 지난 2007년 1월과 2009년 12월에도 각각 ‘소백산의 생태ㆍ환경적 가치와 보존을 위한 역할과제’, ‘소백산의 생태ㆍ환경과 노천광산의 생태복원 노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