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오후 3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봉정법회는 간행위원장 자승 스님(총무원장), 前 간행위원장 지관 스님(前총무원장),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혜총 스님을 비롯한 원내 교역직 스님들과 간행위 위원, 손안식 중앙신도회 부회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재희 문방위원장, 유인촌 前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봉석 종무실장, 조창희 前종무실장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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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완역 <전통사상총서>를 전 현 간행위원장인 지관스님과 자승스님이 부처님 전에 봉정하고 있다. 사진=조계종총무원 제공

삼귀의, 한글반야심경 봉독에 이은 <한국전통사상총서> 한글역 봉정은 전, 현 간행위원회 위원장인 지관 스님과 자승 스님이 함께 부처님 앞에 올려 그 의미를 더했다.

前간행위원장인 지관 스님은 간행사를 통해 “한국전통사상총서 한글역이 완간되어 매우 반갑고, 또 제대로 되었냐하는 두려움도 있다”고 한글역 완간을 축하하며 “한글역 완간을 위해 애써주신 정관계 관계자분들과 번역해주신 간행위원들에게 무거운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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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간행위 위원장 지관 스님이 간행사를 하고 있다. 지관스님은 <전통사상총서>의 한글역 완간이 고려 대각국사 의천의 '속장경' 이후 없었던 큰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관 스님은 “인도 산스크리트어를 중국 한자로 불교경전을 옮길 때 역장의 소임이 9단계로 나뉘어 있었다. 이번 한국전통사상총서 번역도 여러 간행위원들께서 수고를 해주셨다”며 이번 번역 작업에 대해 “한국불교 1,700여 년 동안 남겨진 큰스님 글 중에서 생활에 귀중한 밑거름이 되는 문집 90여종을 뽑아서 한글과 영어로 번역을 하는 것이다. 영역을 해서 한국 공관과 외국 유수 대학에 보내서 한국불교의 해외 포교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글역과 영역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관 스님은 또한 “내년 중반 완간 예정인 영역을 포함하면 한글역과 영역을 포함해 총 26권이 완역이 되는데, 이는 대각국사께서 간행한 속장경 이후 없었던 큰 일이라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총무원장스님께서 더 챙겨주실 것을 당부 드리며 그동안 노력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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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완간사를 하고 있다. 자승스님은 영역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한국불교의 교학과 수행의 진면목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완간사를 통해 “1,700년 한국불교의 사상과 수행 전통을 오늘날의 문제해결을 위한 지혜의 등불을 밝혀가는 중차대한 노력의 한 결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한국전통사상총서> 속에서 조계종단 집행부의 원력을 확인하고 동력을 얻을 수 있으며,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 자성과 쇄신의 결사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이어 “<한국전통사상총서>는 앞으로 영역으로도 간행되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불교 교학과 수행의 진면목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한국불교의 지혜와 자비, 소통과 화합의 정신을 온 세계와 공유하고자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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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를 하고 있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 장관은 연내에 연등회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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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식이 끝난 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리셉션이 열렸다.

한편 이날 봉정법회에 참석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번역 사업은 우리의 정신문화를 계승발전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정부에서도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개선하고 앞으로 어떻게 보전, 관리해 나갈지, 또 어떻게 세계에 알리고 활용할지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특히 “현재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사 중인 연등회는 부족한 측면을 함께 노력해서 연내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내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아 우리 고유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그리고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대법회와 3,7일 기도를 통해서 힘을 모아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같이 참석한 전재희 문방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우리 역사 5,000년 중 3분의 1인 1,700년 한국불교역사는 우리의 전통과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역사의 굴곡과 함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알기에 한국불교가 전 세계에 꽃 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축하했다.

봉정법회가 끝난 뒤에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리셉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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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완역된 <한국전통사상총서>.

간행위의 <한국전통사상총서> 번역 사업은 한국 불교문화의 정수(精髓)인 원효, 의상, 지눌, 휴정 등의 저술을 한글과 영어로 번역ㆍ출판함으로써 한국의 전통 불교사상을 국내외 학술ㆍ문화계에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전통사상총서>는 권1 원효, 권2 지눌, 권3 휴정, 권4 화엄1, 권5 화엄2, 권6 제교학, 권7-1 공안집, 권7-2 공안집, 권8 선어록, 권9 시선집, 권10 문화, 권11 계율, 권12 비문집 등 총1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것을 이번에 한글로 완역했고, 내년 중반기 즈음에 영어로 완역하여 총 26권의 시리즈로 구성된다.

<한국전통사상총서>의 의의는 자의적 해석을 피하는 동시에 후학양성을 위한 다자간 번역시스템을 시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따라서 한국불교문화의 위상 제고 및 한국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