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기자
urubella@naver.com 2011-06-30 (목) 23:17
‘사회정의 실현과 불교의 자비실천’ 어떻게 할 것인가?
조계종 승가교육진흥위원회가 6월 29일(수)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개최한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6월 대토론회’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재천 전 국회의원(법무법인 한강 대표변호사)의 사회로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가 발제한 이날 토론회에는 법안스님(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과 민경국 강원대 교수, 홍종학 경원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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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열린 불교중흥대토론회 장면. 율원 스님들이 참가해 더욱 진지하고 생산적인 토론회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조계종총무원 제공
‘사회정의 실현과 불교의 자비실천’을 주제로 발표한 박병기 교수는 불교 사회이념이자 운영원리로 ‘연기적 독존주의(緣起的 獨尊主義)’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연기적 독존주의는 연기성(緣起性)과 독존성(獨尊性)을 두 축으로 삼는 사회이념이자 사회운영 원리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사회운영 원리로 채택하는 시민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와 사유재산권을 주로 의미하는 사적 영역의 지속적인 확대와 공공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적 영역의 최소화로 요약될 수 있다”고 전제한 박 교수는 ‘이런 사회에서 당연히 최대도덕의 성격을 지니는 불교윤리와 불교의 사회정의관은 어느 정도의 적용 범위를 확보할 수 있고 또 확보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를 제시했다.
박 교수는 “하이예크적 자유주의의 전통을 수용하고 있는 민경국(토론자)은 이 문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채택한다”며 “민경국은 정의의 규칙은 익명의 사회에 적합한 것이고 선행의 규칙은 소규모 사회의 윤리일 뿐이라는 하이예크의 주장에 의지하여 불교윤리 또는 불교 사회철학은 소규모 사회에서나 적합한 선행 또는 연대감의 도덕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불교 사회정의관 또는 불교 사회철학은 시대착오적 담론이거나 기껏해야 각 개인들의 사적 영역에만 머물러야 하는 제한적 의미를 지닐 뿐인가? 아마 민경국과 같은 자유주의자들은 주저 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전제한 박 교수는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그 근거를 “연기적 독존주의로 구체화할 수 있는 불교 사회이념은 오히려 자유주의 또는 자유지상주의와 시장경제의 논리가 모든 사람들의 삶을 속속들이 지배하고 있는 현재의 우리 사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이념이고, 그것은 또한 인간다운 삶을 구현해 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기반이기도 하다”고 반박했다. 박 교수는 이어 “어떻게 타자와의 의존 없이 우리 삶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 그것은 한편으로 가족과 같은 대면적 관계를 의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늘 마시는 커피를 제공해 주는 남아메리카 어느 산골 소년과의 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자유주의자들은 그 중 후자를 철저한 익명적 관계로 규정하면서 시장경제의 원리만으로도 정의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주장을 일삼는다. 대면(對面)과 익명(匿名)은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불교적 참여의 방법들로 먼저 한국불교의 사회이념과 정의관 확립해야 하고 이를 토대로, 연기적 관계망 회복을 위한 자비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간은 고립성과 이기성(利己性)만을 전제하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인 만큼, 한국불교는 연기적 독존주의를 근간으로 삼아 자신의 존재 안에 들어와 있는 연기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박병기 교수는 “자신의 연기성에 대한 자각은 한편으로 우리 삶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에 다가서는 종교적ㆍ철학적 성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존재 이유와 존귀함을 인식하는 실천적ㆍ윤리적 성취”라며 “한국불교의 그런 노력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 우리 사회의 죽임의 문화가 살림의 문화로 바뀌는 획기적인 전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또 사회정의 문제에 대한 불교의 정당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자유라는 개념이 다양하고 복잡하게 해석 될 수 있음에도 주로 시장경제의 맥락 속에서 맹목적으로 자유무역주의를 옹호하는 이른바 신자유주의 같은 사이비 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불교가) 높여야 하는 이유도 그 이념이 그러한 자비실천의 맥락에서 일탈한 경직된 이데올로기로 전락했기 때문”이라며 불교의 각성을 주문했다.
박 교수는 불평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 인간과 함께 살면서 또 우리 삶을 가능하게 하는 연기적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늘 개발의 대상으로 몰리기만 하는 자연과 동물들의 문제, 사회적 이슈였던 배아복제나 의료윤리의 문제, 생명윤리의 문제, 생명산업의 상업성과 의료서비스의 분배 문제 등을 조목조목 예시했다.
박 교수는 “이런 문제들에 대응하는 불교의 목소리는 우리 삶에 내재된 생멸과 진여의 영역 모두에 정당한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다르마(dharma)에 다가서는 것을 목표로 삼는 중도적(中道的) 자세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자들에 대한 동체적 연민을 전제로 하는 자비실천(慈悲實踐)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어야 한다”면서 ‘자신의 내면을 향하는 성찰과 타자를 향하는 자비실천’은 서로 이어져 있는 연기적 관계성을 지닌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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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속에 토론현장을 찾은 참석자수는 줄었으나 토론에 집중하고 경청하는 장면은 어느 토론회보다도 좋았다.
법안 스님 “불교 시민사회 단체 건강한 활동 종단에서 지원해야”
토론에 나선 법안 스님(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은 “발제자가 주장하는 불교의 사회이념으로서의 연기적 독존주의는 생소하면서도 독특한 주장이라 생각된다”며 “발제자의 주장은 유식3성의 의타기성과 변계소집성(연기성), 원성실성(독존성)을 배대한 느낌으로 이해되는데, 논리와 내용은 이해가 되지만 대안적 사상으로서는 대중성과 불교와 사회의 현실 상황에 대한 구체적 예시를 통해 설득해 들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법안 스님은 이어 “발제자는 독존주의로서의 수행과 자비의 실천행을 얘기하고 있는데, 출세간과 세간의 사회현실 속에서의 개인수행이 깊어진다고 해서 객관세계인 사회현상이 변화할 수 있는지, 없다면 어떠한 수행을 해야 자비가 실현될 수 있는지? 예컨대, 남북 분단, 사회적 양극화, 생태적 위기(4대강 사업, 환경파괴), 기회 불균등의 문제, 각종 차별과 침해현상(학력, 성, 비정규직, 장애, 교육, 복지, 지역, 다문화 가정 등), 인권(자유권과 사회권), 생명권(인간을 넘어서서 모든 존재)의 문제, 민주주의와 생명, 자유와 평화의 문제 등등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수행해야 하며 어떠한 자비행을 실천해야 대안적 사상으로서의 연기적 독존주의적 삶이 실현될 수 있는지 답변을 듣고 싶다”고 보충설명을 요구했다.
법안 스님은 사회정의 실현과 불교의 자비실천과 관련해 ▲우리 종단과 교단의 구성원들은 한국의 근현대 역사(일제식민지시기와 과거 권위주의시대의 독재권력)의 현장에서 정의의 편에 서지 못하고 불의하고 부도덕한 세력의 편에 서서 국민과 역사에 고통과 상흔을 준 점에 대해 통렬한 발로참회의 모습이 필요하며, ▲불교계 내의 불의한 부분(제도, 법, 문화)에 대해 깊이 살피고, 시정할 부분이 있다면 종도와 국민들에게 신뢰 받을 수 있도록 변화해 나아가야 하고, ▲불교계 안팎의 대중들이 종단에 대해 불의에 대한 비판과 조언을 할 때 가감 없이 받아들이는 섭수문화를 형성해 나가야 하며, ▲문화재 예산이나 불교관련 법령 문제 등 불교계에 관련된 불합리한 문제에 대해서는 큰 목소리를 내면서 사회적 공의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는 이기적 태도에서 벗어나야 하고, ▲사회현실을 직시해 중생들의 고통을 올바르게 헤아려 아픔을 함께 나누는 노력이 진정성 있게 이루어져야 하며, ▲불교 종단과 사회의 관계를 매개하는 불교시민사회 단체가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종단차원의 관심과 후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시종 자유주의 예찬한 민경국 교수 “불교는 반자유주의냐?”
‘불교가 반시장적(반자유주의적)인가’라는 공세적 제목을 자신의 토론문 제목으로 발표한 민경국 강원대 교수(경제학)는 “오늘 만남이 불교, 불교사회철학 그리고 자유주의의 만남이다. 이 만남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불교가 자유주의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의 문제”라며 ▲불교는 친(親) 자유주의 친시장경제인가? ▲불교는 애초부터 반(反) 자유주의, 반시장경제인가? ▲불교와 자유주의의 공통점은 무엇이고 차이점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민 교수는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이념이고, 사람들이 자신의 불만족, 자신의 고통(suffering)의 원인과 고통을 줄이는 방식을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자유”라고 정의한 후 “자기 고통은 자기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고통을 해결하도록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 타인들에게, 특히 약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타인들의 재산을 도둑질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은 해결방법은 타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 같은 행동을 엄격히 금지하는 해야 한다는 원칙이 자유주의”라고 설명했다.
“자유주의 시장경제야말로 번영의 열쇠”라고 거듭 주장한 민 교수는 “불교에 대한 박병기 교수의 철학적 해석, 다시 말해서 그의 불교사회철학은 반시장적”이라고 꼬집었다.
“복지국가는 사람들을 정부권력에 예속시켜 정부에 의존하게 만드는 제도이고 그래서 개인의 독립심과 책임감을 파괴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자유주의는 이를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힌 민 교수는 “복지국가가 예속과 의존으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함에도 불구하고 불교가 국가의 적극적인 재분배를 요구하는 사회정의 또는 복지국가를 옹호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은가? 독립심과 책임감을 파괴하는 것이 복지국가임에도 불교가 복지국가를 옹호하는 교리인가?“라고 물었다.
“박 교수의 글을 읽으면 시장경제와 자유주의에 대하여 매우 비판적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국가가 경제와 사회를 간섭하고 통제해야 비로소 혼란이 없이 질서가 잡힌다는 것을 전제한다. 이는 큰 정부를 지지하는 내용이다. 정말로 불교가 국가주의인가? 정부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불교의 국가관인가?”고 물었다.
“만약 불교가 국가주의를 지지한다면 이는 사회를 조종 통제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가진 인간의 존재를 전제한다. 이는 지적 겸손이 아니라 지적 자만이다. 진정 불교가 이 같은 지적 자만을 전제하는가?”라고 물은 민 교수는 “불교를 반 시장적으로 해석하면 한국사회의 발전을 이해하는데 매우 어려움에 봉착한다. 만약 불교가 박병기 교수처럼 반시장적 반 자유무역이라고 한다면 유구한 역사를 가진 한국불교가 이 같은 발전에 역행하는 종교였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박 교수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이 같은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은 매우 유감이 아닐 수 없다.왜 불교에는 자유주의 사회철학자가 없는가? 자유주의자도 불교신자가 될 수 있도록 자유주의적 불교철학이 생겨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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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띤 토론을 펼친 발제자와 토론자들. 왼쪽부터 주제를 발표한 박병기 교수, 승가를 대표해 토론에 나선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스님, 공격적인 토론을 펼친 민경국 교수.
홍종학 교수 “불균형 성장으로 인한 갈등과 고통 치유에 불교 역할을”
이에 대해 홍종학 경원대 교수가 반론을 펼쳤다. 홍 교수는 “60년대 초반 한국은 그야말로 평등한 사회였다. 특권층의 수는 적었고 자본과 노동의 갈등도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불균형 성장전략을 위주로 한 개발연대를 거치면서 크게 바뀌었다. 한국 경제는 모두가 합심하여 자본 축적을 이루면서 고속성장했다. 이에 따라 거대 재벌과 관료집단과 정치집단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들이 한국사회에서 귀족적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특권 세력이 만들어지면서 경쟁은 특권을 유지하는 도구가 되었고, 관료가 재벌과 결탁하면서 고시는 이러한 특권층의 충원 수단으로 전락했고, 새로운 대기업이 만들어지지 않는 환경에서 모험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은 소멸했고, 노동과 자본의 분열, 자산가와 비자산가의 분열, 세대간 갈등만 첨예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한 홍 교수는 “박병기 교수가 제시한 연기적 독존주의는 최근 한국의 진보적 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진보적 자유주의(progressive liberalism)와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나의 자유가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소극적 자유주의를 넘어, 경쟁사회에서 통합을 유지하기 위해 복지를 강화하는 롤스류의 상생적 자유주의를 넘어, 이제 협동을 통해 나와 남이 같이 물질적, 정신적 자유의 폭을 넓히는 것이 새로운 진보적 자유주의의 취지”라고 설명한 홍 교수는 “아담스미스가 이야기했던 동정심(sympathy)을 넘어 감정의 공명(empathy)을 통한 동일체임을 깨달아, 신자유주의를 뛰어넘어 공존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이념이 제기되고 있다. 연기적 독존주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본질적 요소에서 유사점이 많다고 보인다. 진보적 자유주의가 연기적 독존주의와의 연계와 관련한 추가 연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어미의 따뜻한 사랑을 받은 개체는 암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하소연 할 데가 있는 사람은 자살하지 않는다. 종교가 상처받은 서민들 옆에서 그들을 지켜준다면 한국사회는 훨씬 더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될 것”이라고 밝힌 홍 교수는 “인간의 개인적 탐욕을 만족시키는데 있어 협동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 잇따르고 있다. 테일러리즘에 따른 기계적 인간상을 벗어나 자율적 인간상에 의한 경영이 세계적 대기업에 퍼져가고 있으나 한국만이 구시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균형 성장으로 인한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데 불교가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우리가 종교계에 기대하는 것은 탐욕과 경쟁에 의한 자기 파멸적 사회적 암을 조장하는 사회적 제도를 혁파할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힌 홍 교수는 “지금 한국사회는 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바람이 일부 기득권세력을 위한 찬가였음을 깨달은 이제,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이 한국 사회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불균형 성장으로 점철된 박정희 주의를 청산하고 이제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혁명이 시작되었다. 5.16 쿠데타 이후 반세기만에 박정희 주의를 극복하고, 6.10항쟁 25주년을 맞는 2012년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법스님 "오늘 토론회는 우리 승가의 현주소 잘 드러낸 자리"
마무리 발언에 나선 도법 스님은 “치열한 발제와 토론을 들으면서 공부를 참 많이 했다. 발제자와 토론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자유주의 사회철학과 공동체적 사회철학이 팽팽하게 맞선 토론회였지만, 불교의 연기론적 사유방식으로 본다면, 두 사회철학은 만나야 하고, 또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도법 스님은 “오늘 이 토론회는 우리 출가자들의 현주소가 잘 드러난 자리”라면서 “8만4천 법문은 약이라고 한다면 스님들은 의사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약과 의사라고 하더라도 환자들의 상태를 잘 모른다면, 그래서 환자를 치유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승가의 정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는 참석자는 줄었지만, 스님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미디어붓다와 조계종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되면서 갈수록 수준 높은 인터넷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토론은 사회문제에 대한 불교적 실천방안을 모색한 첫 주제였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