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월 15일 오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이날 예장은 조계종이 대정부 관계정상화를 공표한 후 종교 주무장관과 조계종 수장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예방에는 강봉석 종무실장, 도재경 종무1담당관이 함께 했다.

정병국 문광부 장관은 이날 “정부의 정성이 여러 가지로 부족해 종단에 많은 누를 끼치고, 원장스님께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정부, 여당이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고, 종단과 새로운 관계 정립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사과했다.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지난 6개월간 조계종단과의 관계에 대해 정부대표의 공식 사과를 표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은 “종단의 노력으로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었다면 지난 6개월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며 “그러나 일부 국민들이 세시풍습이나 판소리 등과 같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촌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우리 전통문화들을 복원, 보전 할 수 있도록 주무장관으로서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애써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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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 정부여당이 민족문화유산에 대해 소홀한 생각을 가졌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조계종총무원 제공.

정병국 장관은 “전통문화는 그 자체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조선왕실의궤나 외규장각 조선왕조의궤 등이 돌아올 수 있도록 종단에서 앞장서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프랑스 조선왕조의궤 환영행사 후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장관 등으로부터 조선왕조의궤는 프랑스에서 많은 책 중 하나이었지만, 이렇게 전 국민이 환영식을 통해서 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니 고맙다. 이제 제자리를 찾은 것 같고, 정말 한국으로 잘 왔다”는 말을 들었다며 “ 번 일을 계기로 전통과 문화, 역사를 귀히 여기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정부와 종단과의 관계를 계기로 템플스테이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목적이 무엇인지 국민들이 인식했으리라 생각한다”며 “템플스테이는 특정 종교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국가적 사업으로 오히려 불교가 정부에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러한 취지에 맞춰 템플스테이 사업은 종무실에서 관광국으로 업무를 이관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병국 장관은 또 현재 집행이 중단되어 있는 템플스테이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더욱 특화시켜서 현대인들이 요구하는 선, 명상을 위해 대중 선방 프로그램 등의 개발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은 “현재보다 더욱 특화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개발토록 노력하고 있다”며 “전통문화 체험을 위한 템플스테이가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면, 타 종교단체 등에서 취지를 왜곡, 부당한 요구를 하더라도 정부가 떳떳하고 당당하게 이해시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에서 기획실장 정만스님, 문화부장 진명스님, 사서실장 심경스님, 문화사업단장 지현스님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