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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통사찰 종합보고서 대형도록 출간<br>59개 사찰-6개 폐사지 컬러도판 3500점

이학종기자 | urubella@naver.com | 2011-06-13 (월) 21:42

北의 전통사찰에 대한 최초의 종합보고서라고 할만한 대형 도록 <북한의 전통사찰>(전 10권, 양사재 펴냄)이 나왔다. 남북 사이의 불교교류 사업이 맺은 결실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북한에서 현존하는 사찰이라고 공인한 59개 사찰과 6개의 폐사지가 포함되어 있다. 대웅전과 누각 등 각종 전각은 물론 불화와 불상, 단청, 비석 등 사찰을 구성하는 주요 구조물들을 세밀하게 촬영한 사진 등 컬러도판 3500점이 실렸다. 총 2800페이지에 달하는 대형기획으로 250×350㎜의 초대형 판형을 채택했다. 또한 가능한 파악된 정보를 수집, 설명을 붙였고 한자와 영문 설명을 붙여 외국인들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북한의 사찰에 대한 정밀한 사진자료가 부족해 북한불교문화에 대한 연구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에서 이번의 도록 발간은 그동안 불교미술 및 불교문화사에 대한 연구가 휴전선 남쪽의 반쪽 연구에 머물렀던 한계를 깨뜨릴 획기적인 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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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남 평성시에 소재한 안국사 대웅보전 안 귀포에 달려 있는 가릉빙가 조각. 머리 둘에 날개가 달린 모습으로 남북을 통틀어 이곳에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각품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사진=양사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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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극락새 가릉빙가 확대사진. 머리 둘에 날개가 달렸다.

이번 도록에서 처음 공개된 평안남도 평성시의 조선 중기 절집인 안국사 대웅보전 안 귀포의 사진에서 머리 둘에 날개가 달린 극락의 새 ‘가릉빈가’의 모습이 남북 사찰을 통틀어 처음 발견된 것, 청양 등 충청도에서 보이는 불상양식이 개성 등 북한 황해도 지방의 사찰에서 발견돼 그 양식이 충청도만의 특성이 아닌 서해를 타고 광범위하게 번졌던 양식이라는 점이 밝혀진 것, 북한 동금강암의 불상을 만든 이와 남쪽의 화성 용주사 불상을 만든 이가 동일인이라는 점이 밝혀진 것 등 불교미술사에서 굵직굵직한 사건이 될 자료들이 다수 발견된다.

크게보기북한불교미술 연구의 기초자료가 발간된 만큼 한국불교미술사는 이 도록의 발간을 계기로 새로운 연구에 봇물이 터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북한 사찰 59곳과 함께 장안사터, 화장사터, 마하연터, 학림사터, 현화사터, 신광사터 등 옛 절터 6곳의 사진도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진들은 북한 조선문화보존사 등이 민추본 의뢰를 받아 지난 1년여 간 찍은 것이다. 조선문화보존사는 남쪽의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같은 기능을 하는 국가기관이다.

이 도록 발간을 추진해온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앞으로 북에 산재해 있는 각종 비석의 탁본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최 북 전통사찰에 대한 도록과 탁본을 동시에 추진했으나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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