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결사는 ‘자성과 쇄신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전담기구가 아닌 종단 지도부의 진정성 있는 의지와 실천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6월 7일 총무원장 담화는 ‘자기기인(自欺欺人)’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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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결사 회원 스님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대중결사는 성명에선 “정치권과의 접촉이 금지된 상황에서 은정불교문화진흥원과 사서실 등에서 근무하며 총무원장 스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온 종무원이 청와대 사회통합수석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소식만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대중결사를 비롯한 종도들도 ‘만남과 대화’ 그 자체를 반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종단의 기대처럼 만남과 대화를 통해 정부와 여당의 천박한 인식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대중결사는 “하지만 만남과 대화의 전제조건인 인식 개선이 과연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일의 담화문이 그동안의 5대 결사의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정부와의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것임에도, 총무원장 스님의 담화문과 이어진 기자회견 그 어디에서도 이에 대한 설명은 없다는 것이다.

대중결사는 “정부여당의 민족문화에 대한 인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자존과 자립의 문제를 진지하게 돌아가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언급은 결코 종도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답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실천 지침이나 전담기구이기보다는 자성과 쇄신에 대한 책임 있고 진정성 있는 자세와 의지”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중결사의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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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과 쇄신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전담기구가 아닌
종단 지도부의 진정성 있는 의지와 실천이다.

지난 6월 7일 총무원장 자승스님 명의의 담화문이 발표되었다. 담화문을 통해 지난 해 12월부터 이어져온 정부ㆍ여당과의 접촉 금지 지침과 국고예산 집행 및 신규신청 보류 지침을 사실상 해제한다고 밝혔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지난 4월 한나라당 의원들의 조계사 법회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대중결사는 종단의 집행부가 비판한 정부ㆍ여당의 태도와 정책에서 그 어떠한 가시적인 태도와 조치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종단의 5대 결사가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마무리된다면 종단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질 것이라 우려하였다. 종도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중결사는 종단 지도부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 그리고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의 성공을 위해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였다. 담화문에 명시된 바와 같이 종도들이 “종단의 방침에 적극 협조”한 이유는

총무원이 제안ㆍ추진하고 있는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결사의 목표가 정치적 예속을 벗어나 자주성을 회복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며, 그 핵심은 정치권과의 관계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종단에서 행한 일은 5대 결사를 주제로 한 중앙종무기관 확대 대중공사와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단, 상임분과위원장과 각 종책모임 대표가 참석한 간담회뿐이다. 종도들을 대상으로 한 그 어떠한 소통의 노력은 없었다. 교구별 결의대회만이 있었을 뿐, 종도들에게 5대 결사의 구체적인 실천내용 등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자리는 없었다. 지난날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참회도 없었다. 다만, 정치권과의 접촉이 금지된 상황에서 은정불교문화진흥원과 사서실 등에서 근무하며 총무원장 스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온 종무원이 청와대 사회통합수석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소식만이 있었다. 종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개인적인 일이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해당 종무원의 경력 등을 고려할 때 개인적인 일이라는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당시가 그동안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자주권을 회복하겠다는 5대 결사를 강조하던 시기였기에 더욱 그러하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를 비롯한 종도들도 “만남과 대화” 그 자체를 반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종단의 기대처럼 만남과 대화를 통해 정부와 여당의 천박한 인식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만남과 대화의 전제조건인 인식 개선이 과연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다. 지난 7일의 담화문이 그동안의 5대 결사의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정부와의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것임에도, 총무원장 스님의 담화문과 이어진 기자회견 그 어디에서도 이에 대한 설명은 없다. 정부ㆍ여당의 민족문화에 대한 인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자존과 자립의 문제를 진지하게 돌아가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언급은 결코 종도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답이 되지 않는다.

종도들은 그동안 겪은 좌절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종단의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의 목표에 동의하고 적극 참여하려는 뜻을 내고 있다. 그리고 지난 역사에 대한 참회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실천 지침이나 전담기구이기보다는 자성과 쇄신에 대한 책임 있고 진정성 있는 자세와 의지이기 때문이다.

종도들과 소통하지 않고,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차단과 제한의 방편 대신 적극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전통 문화 정책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지난 6개월 여 진행해온 대정부 관계를 정상화하고 자성과 쇄신 결사에 집중한다는 발표도 ‘자기기인(自欺欺人)’에 불과하다.

일반 국민들과 불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종단의 자주성을 회복하기 위해 종단의 지도부부터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변화의 노력을 보여줄 것을 다시 한 번 종단 집행부에 요구한다.

불기 2555년 6월 13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