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동국대가 단국대를 6대 5로 꺾고 우승하자, 선수들 만큼이나 기뻐한 분이 동국대 정각원 원장 법타 스님과 교법사 제정 스님이다.

두 스님은 불교를 중심으로 제정된 동국대학의 건학이념을 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핵심 주인공들이다. 본사주지를 3회나 연임한 큰스님인 법타 스님과 금강산 신계사 복원을 위해 금강산 신계사 주지를 지내고, 지금은 조계종 종회의원이기도 한 활동력 있는 제정 스님은 토너먼트로 이루어진 이번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 대회가 있을 때마다 선수단을 찾아가 감독과 코치, 선수들에게 ‘승리의 수기’를 내리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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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차지한 후 정각원장 법타스님을 헹가레 치고 있는 동국대 야구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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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야구단이 KBO회장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우승한 후 감독을 헹가레 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두 스님의 법력이 통했는지, 동국대 야구단은 준준결승, 준결승전에서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하더니, 19일 결승전에서 드디어 강호 단국대학을 한 점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결승 경기에서 동국대는 4회에 김동영의 2타점 안타를 시작으로 5점을 획득하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 후 5회 초에 1실점을 했으나, 5회 말 다시 1득점을 추가하여 상대의 기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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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 앞서 정각원 법당으로 찾아온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는 법타스님과 제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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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타스님이 출전을 앞둔 동국대 야구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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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잘 싸워 우승하겠습니다" 정각원 부처님 전에 합장인사를 하고 있는 동국대 야구부 대표선수들.

그러나 6회에 안정된 제구력을 보이던 노성호 투수가 의외의 솔로 홈런을 맞아 1실점을 해, 위기가 찾아온 듯 했다. 특히 8회 초 단국대가 만루의 찬스를 잡아 3득점 하여 동국대의 턱밑까지 추격하여 긴장감을 주었다.

그러나 마무리 하해웅 투수의 안정된 투구로 동국대는 상대 타선을 잠재우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이번의 우승에는 정각원 두 스님의 격려와 법력이 작용했을 것으로 선수들은 믿고 있다. 두 스님의 기도와 격려에 선수들은 6대 5로 승리하며, 지난 2008년 제42회 대통령기 우승 이후 3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을 일궈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로는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대회 내내 동국대의 우승을 이끈 노성호 선수가 선정됐다. 노성호 선수는 우수선수로도 선정되어 기쁨을 더했다. 타점상은 강하승 선수가, 수훈상은 양성우 선수가 수상했다.

이번 대회 지도자 상을 받은 동국대 윤재호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얻게 되어 기쁘다”며 “동계훈련부터 지금까지 고된 훈련을 잘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각원장 법타 스님은 “화엄에 일체유심조라고 한 것처럼 마음을 어떻게 먹고 경기에 임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선수들에게 스님들이 직접 격려하고, 자신감과 자부심을 불러일으켜준 결과가 우승으로 나타난 것이며, 이것은 곧 부처님의 가피라고 할 수 있다”고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