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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가 20일,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종단의 정부여당과의 화해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조계사 법회에 대해 4월 20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만초 스님, 이하 대중결사)’가 “종단집행부를 믿고 자성과 쇄신결사에 동참하려는 종도들의 지지와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중결사는 이 논평에서 “만약 이번 종단의 5대 결사가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마무리된다면 종단에 모아주었던 종도들의 열의는 더 깊은 좌절이 되고 종단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지난해 말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작금의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부ㆍ여당과의 화해 분위기에 종도들은 깊은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대중결사의 논평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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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의 조계사 법회에 대한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논평

어제(19일) 오전 조계사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법회가 있었다. 민생을 외면하고 각종 차별정책으로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정부정책과 민족문화를 홀대하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며 정부와 여당의 출입을 금지하고 대화를 거부한지 5개월만이다. 정부ㆍ여당의 출입금지, 그리고 민족문화수호, 자성과 쇄신의 5대 결사 등을 주도하면서 종단 집행부는 이를 통해 그동안 정치권에 의지했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종단의 자주성을 바로 세우겠다고 하였다. 상처받은 사부대중의 마음을 치유하고, 사회와 불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겠다고 공언하였다. 때문에 종도들은 종단 집행부를 지지하고 자성과 쇄신의 5대 결사에 적극 참여하려 하였다.

하지만 최근 종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은 종도들의 지지와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종단의 집행부가 비판한 정부ㆍ여당의 태도와 정책에서 그 어떠한 가시적인 변화와 조치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출입거부 현수막은 이미 철거되었고 이재오 특임장관은 직지사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어제 조계사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전통문화 수호 및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상생과 화해 다짐 법회’가 이었다.

종도들은 5대 결사에 대한 종단의 진정성을 확신할 수 없음에도, 또한 그동안의 좌절되었던 쇄신의 기억에도 불구하고 자주성과 자립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열의를 모아주었다. 특히 이번 결사가 유례없이 총무원장 스님의 결의로 시작되어 종도들은 그동안의 불신을 접고 결사에 뜻을 모았다. 만약 이번 종단의 5대 결사가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마무리된다면 종단에 모아주었던 종도들의 열의는 더 깊은 좌절이 되고 종단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다. 종단에 대한 무관심도 더욱 깊어 질 것이다.
지난해 말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작금의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부ㆍ여당과의 화해 분위기에 종도들은 깊은 우려를 느끼고 있다. 때문에 종도들은 종단에 자성과 쇄신의 의지를 좀 더 분명히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호뿐인 결사가 아닌 실천이 담보되는 결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자성과 쇄신을 지향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자주성과 자립성의 토대가 되는 진실된 자성과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5대 결사가 ‘좌절된 자성과 쇄신’이라는 또 하나의 사례로 전락하지 않고, 종도들이 방관자로 소외자로 내쳐지지 않기 위해 종단 집행부는 종도들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개인 신행 활동’ 차원이라는 설명은 ‘자기기인(自欺欺人)’에 불과하다. 작금의 상황에 대한 분명하고 납득 가능한 이유와 향후 정치권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한 것인지를 종도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종단 집행부가 자성과 쇄신의 5대 결사에서 천명한 바와 같이 일반 국민들과 불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종단의 자주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변화의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 시작은 종도들과 소통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다. 종도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자성과 쇄신은 종도들의 열의와 관심만을 좌절시킬 뿐이다.

불기 2555년 4월 20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