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단이 이러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님들의 불교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불교의 교육현실은 그 여건이 미비하여 변혁해야 할 문제가 너무나 많다.

교육불사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데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또한 다양한 인재를 육성하여 불교중흥의 기틀을 다지는데 종단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조계종은 ‘승가교육진흥위원회(위원장 자승스님)’를 구성하여, 자비를 구현하는 불교, 사회와 역사에 부응하는 한국불교를 만들기 위하여 한국사회와 인류사회를 선도할 불교지도자를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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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육원이 승가교육 불사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오는 4월 27일 오후 6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승가교육불사 후원의 밤 행사를 펼친다. 사진은 스님이 되기 위해 출가한 행자들의 모습.

조계종이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승가교육불사를 통해 육성하고자 하는 승가상은 삶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올바른 불교적 통찰을 하는 스님, 계율을 잘 지켜 청정한 스님, 정의롭고 공심이 있는 스님, 자비로운 교화방편을 행하는 스님이다. 이러한 스님들이 행하는 전법교화로 한국불교의 중흥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종단의 예산을 증액하였으며 승가교육진흥기금도 조성하여 승가교육 발전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만으로 승가교육의 개혁불사를 이루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조계종 교육원은 이에 교육기금 모연과 그동안 승가교육기금을 후원해 주신 분들게 보답하고자 4월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교육불사 후원의 밤’을 개최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정목스님(불교방송 차 한잔의 선율 진행자)의 사회로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인사말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의 격려사,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의 축사와 더불어 특히 정상의 불자가수 이은미님과 장사익님의 음성공양 및 저녁공양이 준비되어 있다.

*후원 계좌: 농협 301-0077-5408-11 (재)대한불교조계종 유지재단

*문의 : 조계종 교육원 02)2011-1800-3 끝.

*승가교육 진흥 어떻게 추진되나?

승가교육은 오랫동안 종단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다. 일제시대 만해 한용운 스님과 퇴경 권상로스님은 종단의 전근대적 승가교육 풍토를 쇄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셨다. 지난해 돌아가신 법정스님께서도 이미 1964년도 불교신문에서 인재교육이 가장 중요한 부처님의 혜명임을 강조하시면서, 그 당시 승가교육의 훈고성, 박제성, 양질의 강사 부족 등을 통탄한 적이 있다. 이렇듯 승가교육은 지난 100년간 종단의 오랜 숙원이었고,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는 이미 모두 다 알고 있으며, 수많은 논의와 주장은 이미 공개되어 있다. 그럼에도 승가교육 개혁은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아무리 중요성이 강조되어도, 실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지 못한다면 논의만 무성할 뿐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을 지난 역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때에 작년 1월 종정 법전 대종사는 신년사를 통해 종도들에게, “불법의 흥망성쇠는 도제불사(徒弟佛事)의 공력(功力)에 좌우”됨을 밝히고 “도제양성을 위한 일관성 있는 종책을 수립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제33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취임 이후 줄곧 종단의 핵심 종책 과제에 승가교육을 가장 최우선으로 실행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또 작년 3월 10일에는 교구본사 주지스님, 중앙종회 의원스님, 교육관계자 스님, 주요사찰 주지스님 들을 모시고 총무원장 스님을 위원장으로 하는 ‘승가교육진흥위원회’ 발족하여, 주요한 승가교육 종책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종단 대덕 어른스님과 승가교육에 힘을 실어주시는 많은 스님들의 격려와 지원으로 작년에는 작게나마 승가교육은 많은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수차례의 세미나와 공청회를 열어 승가교육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드러내 열띤 토론을 하기도 했으며, 각 승가대학의 교과과정을 한글화 현대화의 입장으로 개편했다. 또한 각종 승가대학원을 개설하여 기존의 학림과 율원을 보다 심화시키고 체계화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연수교육을 상설화하여 1500여명의 스님들이 성황리에 참여하였으며, 석·박사 학인스님이 학위과정을 수료할 때까지 지원하는 장학제도를 도입해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종단 교육기관에서 수준높은 교육을 담당할 ‘종단교수아사리’를 위촉하여 종단의 교육과 각종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얼마 전에는 한국불교의 세계화와 국제포교의 최일선에서 활동할 인재를 교육시키기 위해 종단 사상 처음으로 ‘국제불교학교’를 개설했다. 교계 내외에 큰 주목을 받은 ‘국제불교학교’ 개설은 향후 종단의 세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모든 성과는 수많은 종도들의 협조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작년부터 승가교육 종책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여러 사찰과 단체, 스님, 신도님들께서 지속적으로 ‘교육진흥기금’을 출연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듯 이미 승가교육 개혁의 큰 변화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한국불교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며, 불교중흥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이 분명하다. 이번에 ‘교육불사 후원의 밤’을 여는 까닭은 자비를 구현하고 사회와 역사에 부응하는 승가교육을 통해 불교중흥의 대작불사를 이루기 위해서이다. 이를 통해 한국불교와 종단이 한국사회와 세계 속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부대중이 힘을 모으는 의미가 있다. 사부대중의 한 분 한 분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진 승가교육진흥기금은 종단의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하여 불교중흥의 가장 든든한 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