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이하 대중결사, 의장 만초 스님)는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종단 지도부는 MB 선거캠프 참여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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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스님들과 악수를 나누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대중결사는 성명에서 “최근 종단은 정치권력에 의존했던 지난날의 역사를 반성하고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을 만들기 위해 ‘자성과 쇄신의 5대결사’를 실천하고 있고, 정치권력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청산하고 종단의 자주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모든 종도들은 지지와 기대를 보내고 있다”며 “그러나 자성을 전제하지 않은 쇄신은 가능하지 않기에 MB 선거캠프에 일부 스님들이 상임고문 혹은 고문으로 참여했다는 최근의 보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중결사는 “조계종은 지난 32대 지관스님 총무원장 때부터 대중결계로서 자자와 포살을 승풍진작의 내용으로 삼고 매 결제 때마다 실천하고 있다”며 “이러한 참회와 자성의 자자가 부처님오신날 이전까지 되어져야 한다”고 밝혀 종단 지도부의 MB 선거캠프 참여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이 부처님오신날 이전까지 나와야 한다는 점을 못박았다. 대중결사는 이어 “종도들은 이 의혹에 종단 지도부가 이제까지와 같이 눈과 귀를 닫고 무대응으로 일관하여 선거캠프 참여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채 지리멸렬하게 지속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도 종도의 일원으로 의혹해소를 기대하며 의혹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참여 의혹을 받고 있는 종단지도부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대중결사의 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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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지도부는 MB 선거캠프 참여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

최근 종단은 이명박 정부의 민생외면과 종교차별을 강력 비판하고, 중생들을 고통 속에 빠트린 반서민정책을 폐기하고 민족문화를 천시하는 태도가 바뀌기 전까지는 정부ㆍ여당과의 소통을 거부한다고 대외에 천명하였다. 더불어 정치권력에 의존했던 지난날의 역사를 반성하고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을 만들기 위해 “자성과 쇄신의 5대 결사”를 실천하고 있다. 정치권력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청산하고 종단의 자주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모든 종도들은 지지와 기대를 보내고 있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도 5대 결사를 지지하며, 이에 적극 동참하려 한다.

하지만, 종도들은 “자성과 쇄신의 5대 결사”에 대한 지지의 크기만큼 다른 한편에서는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동안 종단은 쇄신을 바라는 교계 내외의 요구에 눈과 귀를 닫고 무대응으로 일관하였다. 쇄신의 밑거름이 되는 자성 요구는 울림이 없는 메아리로 흩어질 뿐이었다. 종단의 올바른 발전을 바라는 종도들의 열망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실망과 좌절로 식어버렸다. 자성을 전제하지 않는 쇄신은 가능하지 않기에 종도들은 이번 종단의 “자성과 쇄신의 5대 결사”의 성공을 위해 그동안의 역사에 대한 진실된 참회를 요구하고 있다. 종도들과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이를 결사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라도 지난날에 대한 참회가 뒤따라야 한다.

얼마 전,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현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일부 스님들이 상임고문 혹은 고문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보도되었다. 관련 스님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나 추천인과 선거캠프 관계자는 의혹이 사실이라 증언하고 있다. 선거캠프참여는 정치적 행위로서 ‘정교분리’를 규정한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일이며,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ㆍ봉사자ㆍ수행자로서 언행에 대중의 사표가 될 것을 요구받는 승려의 위의에도 어긋난 행위이다.

따라서, 승가의 거룩한 전통인 자자에 따라 참여 의혹을 받고 있는 스님들과 종단 지도부는 자신의 입장을 진실되게 밝혀야 한다. 조계종은 지난 32대 지관스님 총무원장 때부터 대중결계로서 자자와 포살을 승풍진작의 내용으로 삼고 매 결제 때마다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참회와 자성의 자자가 부처님오신날 이전까지 되어져야 한다. 종도들은 이 의혹에 종단 지도부가 이제까지와 같이 눈과 귀를 닫고 무대응으로 일관하여 선거캠프 참여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채 지리멸렬하게 지속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도 종도의 일원으로 의혹해소를 기대하며 의혹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자성 없는 결사로는 불교가 정치권력 지향적이란 세간의 비판에 당당할 수 없으며, 재가신도들의 실망과 불신도 해소할 수 없다. “자성과 쇄신의 5대 결사”의 진정성과 실질적인 실천력을 담보하기 위해 자성과 쇄신에 어울리지 않는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어야 한다. 그리고 만약 참여의혹이 사실이라면 관련 스님들과 종단 지도부는 사부대중에게 참회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MB 선거캠프 참여 의혹에 대해 종단 지도부에서 사실여부를 명확히 밝히고, 그에 합당한 추후 조치를 취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불기2555년 3월 24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