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내년(2012년)이 성철 스님<<STRONG>사진> 탄신 100년이다. 성철스님의 문도들이 유지를 받들기 위해 설립한 백련문화재단이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올해부터 무려 3년 동안 학술포럼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포럼의 주제는 ‘퇴옹성철의 100년과 한국불교의 100년’이다. 성철 스님이 한국불교에 끼친 막대한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3년간이나 포럼을 진행하겠다는 것은 제자들의 스승을 선양하려는 마음이 얼마나 지극한지를 알게 한다. 스승을 제대로 선양하지 못하는 숱한 여타 문중들과 비교한다면 칭찬받을 일이 분명하지만, 요즘 해인사의 사중의 복잡하고 혼란스런 이야기를 간간히 전해 듣노라면, 착잡하기 그지없다.

물심양면 정성을 들여 학술행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인사를 성철스님 재세시의 모습대로 본래의 청정수행도량으로 되돌리는 것이 더욱 더 성철스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염려에서다. 더구나 ‘해인사=성철’이라는 것이 국민적 인식이 아니던가.

성철스님을 주제로 한 대규모 학술행사를 벌인다는 기자간담회에 꽤 오래전에 참석하고도 여태껏 기사를 작성하지 못한 것은 이런 복잡한 생각 때문이었다.

성철스님과 해인사는 따로 생각하기 어려운 특수한 관계이다. 이것이 ‘100년을 기리는 행사야, 탄신 100년을 맞이하는 내년부터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더 급한 불을 꺼야 하는 것이 해인사 소속 전 대중들이 해결해야할 가장 긴급한 당면과제일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성철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 학술포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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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이 2012년 성철 스님(전 조계종 종정) 탄신 100주년을 앞두고 ‘퇴옹성철의 100년과 한국불교의 100년’을 주제로 올해부터 3년 동안 학술포럼을 진행한다.

포럼의 취지는 성철스님 100년은 20세기 한국 역사와 한국불교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스님의 삶과 사상을 통해 21세기 한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이같은 취지아래 백련문화재단은 △20세기 인물 성철; 20세기 한국 역사 속 인물로서의 모습과 사회에 끼친 영향을 모색 △한국의 사상가 성철; 불교인물에 그치지 않고 한국역사의 흐름 속에서 20세기를 대표하는 한국의 사상가로 자리매김 △문화 아이콘 성철; 21세기 한국 문화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도록 문화 아이콘으로서의 퇴옹성철이라는 컨텐츠 구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학술포럼은 매년 3월, 5월, 9월,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 열려 연 4회 총 12회로 구성된다. 올해는 ‘퇴옹성철과 현대한국불교’를 주제로 역사적 맥락에서 성철 스님의 삶과 사상을 모색한다. 2012년은 ‘퇴옹성철과 조계종’을 주제로 성철 스님의 대표적인 사상인 돈오돈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함께 불교 사상, 종단에 대한 입장 등을 살펴본다. 2013년은 ‘퇴옹성철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주제로 현대 사상과 문화의 측면에서 성철 스님을 조명하고 불교의 미래를 논의한다.

첫 번째 포럼은 3월 24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퇴옹성철과 현대 한국불교의 방향’을 주제로 열린다. 김희옥 동국대 총장이 ‘불교교육과 한국 사회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며, 조성택 교수(고려대)가 ‘현대 한국 사회와 바람직한 승가상’을, 성태용 교수(건국대)가 ‘한국불교의 정체성과 자주화’를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발제에서는 한국불교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정부를 포함한 외부 세력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국불교의 자주성은 무엇인지에 대해 성철 스님이 주도한 봉암사 결사 정신 등을 바탕으로 논의한다. 문의; 02)2198-5100, 1161-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