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봉은사는 지금 적막하다. 강남 한 복판에서 늘 북적이던 봉은사가 지난 12일부터 산사의 그것처럼 적막한 까닭은 무엇일까. 부처님 출가재일부터 열반재일까지를 특별 정진주간으로 정하고 스님과 전 신도들이 일제히 정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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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열반재일 특별정진 기간 중 강남 봉은사는 깊은 산사처럼 적막이 흐른다. 산문을 닫고 특별기도에 전 대중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진=봉은사 홈페이지 캡쳐.

12일 부처님 출가재일부터 19일 열반재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정문인 진여문은 닫힌다. 사찰 경내에서도 돌아다니는 이가 하나 없이 모든 사부대중이 함께 정진중이다. 이 정진기간 중의 캐치프레이즈는 ‘출가에서 열반까지 깨달음의 길을 향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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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도에 동참한 불자들이 주지 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다.

봉은사 주지 진화 스님은 최근 법왕루에서 열린 제2차 사찰확대 임원회의에서 각 국장스님과 신도회 임원 및 연등장 및 삼직, 종무원 등 약 200여 대중들에게 출가-열반절 특별정진에 대한 의미를 밝혔다.

“지금 봉은사는 출가.열반재일 기간을 특별정진 기간으로 정하고, 8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12시 까지 산문을 닫고 사부대중 모두가 기도정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력으로 다가오는 부처님오신날 봉축준비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불교의 4대 명절인 출가재일과 열반재일을 맞아 봉은사가 펼치고 있는 정진은 불교계에서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특별정진 기간을 정해 철저하게 정진을 거듭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봉은사의 특별정진이 돋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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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기도후 108배 정진을 하고 있는 봉은사 대중들.

봉은사는 지난 3월 12일(토) 오전 11시 법왕루에서 출가재일 법회를 봉행한 것을 시작으로 특별 정진에 들어가 3월 19일(토) 오전 11시 법왕루에서 열반재일 법회를 봉행하는 것으로 특별정진을 회향한다.

출가에서 열반까지 특별 정진주간 8일 동안동안 경내 대중 전체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경내 주요 전각에서 사시기도에 동참하고, 경전 독송과 108배 정진을 하고 있다.

특히 3월 14일(월)부터 19일(토)까지는 오전 9시 50분부터 12시까지 사시기도와 특별정진 시간 동안 일주문, 주차장 통제하는 산문출입 금지를 엄격히 시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확대 임원회의는 봉은사 2월 수입지출 내역을 포함한 재정공개와 종무보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봉은사 봉축위원회 출범식과 더불어 ‘수행과 정진으로 하나 되는 봉은사’를 봉축표어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