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 선암사로 홍매화 보러 오세요
4월 4∼10일, 제2회 홍매화 축제 개최

봄꽃의 으뜸은 누가 뭐래도 매화다. 격조와 향으로는 청매가 꼽히고 있으나, 색깔과 정취, 그리고 대중적 인기로는 역시 홍매화가 제격이다. 선암사 경내에 홍매화도 있고, 청매와 백매도 있지만 특히 선암사 홍매화가 널리 알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천년고찰 태고총림 선암사의 제2회 홍매화 축제가 오는 4월 4일부터 10일까지 7일 동안 조계산 선암사 경내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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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홍매의 아름다운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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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종정전 담장을 따라 핀 홍매의 정경이 환상적일 정도로 아름답다.

식구들을 데리고 들른

조계산 선암사

홍매화 보살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더라

보성 차밭

다산초당

땅끝 마을

두루 구경하고

서울로 돌아왔더니

홍매화 보살이

고이고이 싸서 보낸 향기가

우리 식구들을 미리 기다리고 있더라

아파트 수위실에서 받아두었다며

얼른 찾아가라 하더라

<윤동재 시인의 시 ‘선암사 홍매화 보살’ 전문>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된 선암사 홍매화는 600년이 넘은 우리 토종 매화로 빛깔이나 향에서 가히 국내 제일의 홍매로 평가받는다.

오랜 연륜으로 까만 나무줄기와 앙상한 가지를 보면 마치 죽은 듯 보이지만 날이 풀리고, 봄기운이 충만하는 기운이 돌면 어느 날 문든 분홍 빛 매화꽃을 피우고 그 진한 향내를 풍겨 뭇 상춘객들의 가슴을 뒤흔드는 마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과실을 얻기 위해 수입한 매화, 즉 수명이 100년 미만인 일본 개량종과는 달리 선암사 홍매화는 순수 우리나라 토종매화로 지조와 절개를 표현하는 사군자의 매화이기도 하다.

선암사 주지 경담 스님은 “2011년은 선암사의 58년 분규가 종식된 해로서, 더욱더 뜻 깊은 홍매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전국 상춘객들이 홍매화의 진수를 감상하기 위해 이 기간동안 선암사를 찾아달라”고 초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