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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향기롭게 임원 공식사과후 총사퇴<br>3월 2일, 새이사장으로 현장스님 선출

이학종 | urubella@naver.com | 2011-03-03 (목) 11:17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이사 8인, 감사 2인은 최근 이사장 덕현스님 사퇴를 둘러싸고 야기된 불행한 사태에 대하여 깊이 참회하며 ‘맑고 향기롭게’에 묵묵히 후원해주신 회원, 봉사현장에서 땀으로 자원 활동 하시는 봉사자, 法頂스님 정신에 공감해서 살아가는 많은 분들게 큰 실망과 마음의 상처를 주게 된 것에 대해 엎드려 정중히 사죄드립니다. (사)맑고 향기롭게 임원일동.”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는 3월 2일 긴급 44차 이사회를 열어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맑고향기롭게 제3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현장스님.크게보기맑고 향기롭게는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어 최근 이사장직을 사퇴한 덕현 스님을 제외한 이사회 임원(이사 8인, 감사 2인)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 길상사 설법전 지하 회의실에서 회의를 진행한 끝에 새 이사장으로 현장 스님을 선출했다.

이사회는 이와 관련 “이사장 덕현 스님은 지난 2월 17일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지난 2월 20일(43차) 이사회에서 간곡히 만류하여 반려했으나 2월 20일 길상사 주지직을 사퇴하고 떠나셨기에 본회는 정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이사회를 열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사장을 선출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린 긴급이사회에서는 ‘정관 제18조 1항’에 의거하여 이사장 선출 절차를 밟아, 3대 이사장에 보성 대원사 현장 스님을 선출한 것이다. 또한 신임 이사장을 제외한 이사 전원과 감사, 사무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서를 일괄 제출했다.

맑고 향기롭게 중앙사무국은 이같은 결과를 맑고 향기롭게 홈페이지를 통해 3월 2일 밤 11시경에 게시했다. 당초 이사회 직후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공연한 오해와 잡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홈페이지에 사과문과 이사회 결과를 게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이사는 <미디어붓다>와의 통화에서 “지난 18년 동안 법정스님의 뜻을 받들어 이사로 봉사를 해왔는데,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되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길게는 18년 동안 봉사를 해온 이사 등 임원들이 이번 일로 큰 상처를 받은 것에 대해 정확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분들이 이런저런 비난과 모함을 하는 것에 큰 안타까움과 실망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는 어떤 말을 해도 그 진의가 온전히 전해지지 않는 상황인 것 같다”며 “사려 깊지 못한 지도자 한 사람을 잘못 세웠을 때 나타나는 결과가 이렇게 참담하다는 것을 맑고 향기롭게 회원들과 길상사 불자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이번에 일괄 사퇴한 임원들이 다시 임원으로 일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안다”며 “돈이 생기는 자리도, 힘이 생기는 자리도 아닌 자리였지만 오직 법정 스님의 고귀한 뜻을 선양하는데 동참한다는 자부심으로 지내온 짧지 않은 세월의 결과가 이런 것이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황당하고 비참하다”고 밝혔다.

덕현 스님의 돌연한 이사장 사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다른 여러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어떤 말을 해도 그 말에 부질없는 시시비비를 붙기 때문이다”라며 한동안 입장을 밝히기를 저어하다가 “다만 한 가지 언급할 것이 있다면, 그런 일은 없었지만, 설사 덕현 스님의 주장대로 맑고 향기롭게에 엄청난 문제가 있었다 치더라도, 큰스님의 1주기를 코앞에 두고 이런 황당한 일을 벌여 법정스님의 무소유 가르침은 물론 길상사와 맑고 향기롭게 모두에게 엄청난 위기를 초래하는 것이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온당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계는 현재 길상사의 관리주체 향방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사인 송광사의 직접 관리체제로 편입될 것인지, 또는 항간에서 회자되는 것처럼 총무원의 직영사찰로 전환될 것인지, 또는 현행대로 법정스님 문도들이 운영을 계속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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