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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옥잠·수국·금낭·백합 감상하세요”<br>국립중앙박물관 ‘꽃그림 이야기’ 전시중

이학종 | urubella@naver.com | 2011-02-18 (금) 20:54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신년을 맞아 서화관 회화실의 유물을 교체 전시하였다. 새로이 전시되는 작품들은 어느새 다가온 봄과 잘 어울리는 ‘조선시대 꽃 그림’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선별하여, 꽃과 나비가 그려진 화사하고 참신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꽃을 많이 그린 대표적인 조선 화가로는 조선 초기의 신사임당(申師任堂,1504~1551), 후기의 심사정(沈師正, 1707~1769), 김홍도(金弘道, 1745~1806이후), 말기의 신명연(申命衍, 1809~1886), 장승업(張承業, 1843~1897)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화가들은 어떤 꽃들을 그렸을까. 모란, 국화, 원추리, 백합, 수선화, 수국 등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들이 화가의 붓으로 화폭에 옮겨졌다. 보통 새나 곤충, 동물들과 함께 그려지는데, 먹을 주로 써서 간결하고 대담하게 그린 것과 다양한 채색을 써서 사실적이면서도 세밀하게 그린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채색으로 그린 꽃그림은 다른 분야의 그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각적인 참신함과 구성력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위(申緯, 1769~1847), 신명연(申命衍,1809~1886), 남계우(南啓宇, 1811~1888), 조희룡(趙熙龍, 1789~1866)의 꽃 그림을 선보인다.

신명연의 연꽃크게보기

남계우의 꽃과 나비크게보기

신명연의 백합크게보기

총 15점의 신명연의 꽃 그림도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할 지점이다. 신명연은 중국 청나라 화풍과 소재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색채 묘사가 돋보이는 문인 취향의 작품으로 승화시켜 조선시대 꽃 그림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꽃 그림은 기본적으로 몰골법을 위주로 그리면서 옅은 윤곽선과 호분이 섞인 분홍색을 사용하였고, 장미, 옥잠, 혜란, 수선, 등꽃, 수국, 금낭, 백합 등 새로운 소재를 선구적으로 채택하였다. 또한 꽃의 색조가 단지 자연색을 표현하기 위해 기능하지 않고 그 자체의 미감을 발휘하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이 보여주는 은은하고 격조 있는 색조와 참신한 구도는 전통과 현대의 미감을 적절히 조화시킨 듯하다.

이번 전시는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 회화실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다채롭고 화사한 조선시대 꽃 그림의 세계 속에서 자연을 대하는 선조들의 마음과 계절이 변하는 섭리를 느끼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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