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참선 수행과정이 개설된다.

조계사는 1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림원 개원 및 입학생 모집계획을 발표했다.

선림원(禪林院)은 조계사가 사회지도자 및 전문경영인을 위한 참선수행을 지도하기 위해 새롭게 설립한 선 수행센터이다. 조계사는 선림원의 운영을 위해 별도의 선림원 운영위원회를 발족했다. 고문으로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이 위촉됐으며, 수좌 대표들, 경제지도인, 정치인, 신도회 임원 등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또 운영위원회를 구축해 선림원과 관련된 제반 사안은 운영위원회가 담당해나갈 예정이라고 조계사 측은 밝혔다.

선림원이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참선, 영원한 자유, 고귀한 벗’은 참선을 통해 영원한 자유를 향한 도약을 하고, 이를 위해 함께 나아갈 좋은 도반들을 만나는 곳이 선림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은 “선 수행의 효용성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적 가치관이 우리 사회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고 판단해 사회 지도층들에게 선 수행을 지도함으로써 선적 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선림원을 개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토진 스님은 “1차적으로는 사회지도층 및 전문경영인을 위한 참선수행과정의 개설로 출발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조계종의 선풍을 진작시키기 위한 선 전문 센터로서 역할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선림원은 올해 3월 첫 입학생을 모집하며, 선림원의 학제는 2년 4학기제 과정으로 운영된다. 수업 내용은 선불교 교리와 수행 실수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불교와 선의 역사, 선의 원리, 선어록 등 선과 관련된 강의들이 매주 이어지는 한편, 강의를 전후로 선 실수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 선원의 방장, 조실, 선원장 스님들이 매주 법문을 하며,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진 리브스(Gene Reeves) 전 시카고대 교수 등 불교 관련 전문가들이 관련 강의들을 펼치게 된다.

또 매 학기마다 선지식을 친견하고 공부를 점검받는 참선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한국의 전통선원과 중국 선종사찰, 세계유명수행센터를 탐방하는 교육과정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지도교수와 지도수좌, 지도법사 3인이 각각 학생들의 강의와 수행을 관리하는 3사(三師) 시스템을 도입해 참선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수행이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선림원의 올해 입학정원은 40명이며, 원서 접수는 2월 7일부터 2월 20일까지로, 입학원서는 조계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면접은 2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에 걸쳐 조계사 교육관에서 진행되며, 합격자 발표는 2월 27일이다.

등록금은 학기당 100만원이며, 조계종 신도증 소지자는 30% 할인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