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
urubella@naver.com 2011-01-12 (수) 01:51천태종이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 추진과 복지사업 강화로 종단의 대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국내 인재양성과 다문화 사회에 대한 종단적 관심 증대 등을 통해 종단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1월 1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555년(서기 2010년) 주요 종단사업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총무부장 무원 스님과 금강신문 이은윤 사장이 배석했다.
정산 스님은 이날 사업계획 발표회에서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으로 특별예산 86억5천6백61만원을 편성했다”며, “상월원각대조사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태종이 탄신100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계획과 이벤트는 천태유물전시관 개관, 국제학술대회 개최, 불교미술종합대전 등이다. 즉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종단발전과 함께 전통문화 발전을 위한 기틀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기념사업은 △상월원각대조사 생애 △한국천태종사 △대조사어록 및 법어집 등 상월원각대조사의 사상을 연구·홍포하는데 비중을 두었고, 대조사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탄신100주년 법요식에서는 원각불교문화원이 제정한 학술상 시상식이 처음으로 시행된다.
천태유물전시관은 연내 완공 방침이고, 한마음선원수련원도 2012년까지는 완공할 예정이다. 국제학술대회는 한국과 중국의 스님들과 불교학자들이 천태종의 발전과 국제교류를 위해 한국과 중국에서 교대로 개최하는 대회로, 올해는 중국 백마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 천태합창제를 1500명에 이르는 합창단이 참가한 가운데 상월원각대종사의 생애와 사상을 담은 교성곡을 합창하는 거대한 행사로 치른다. 이밖에도 구인사의 어제와 오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록사진전도 개최한다.
천태종은 또 올해 주요 사업의 하나로 천태승려복지시설 등 복지사업 강화 및 수혜 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천태복지재단을 통해 진행돼온 일반인 복지사업의 확대와 함께 수혜의 폭을 넓히고, 나누며하나되기 운동본부를 통해 지속적인 대북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신규복지 사업으로 스님들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승려종합복지시설의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주목된다. 가칭 천태승려종합복지시설은 구인사 인근에 건립되며, 스님들의 안정된 노후생활을 보장함으로써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추진된다. 부지 선정은 상반기 중에, 하반기에는 설계에 들어가며, 양노와 요양을 겸한 시설로 지어진다.
천태복지재단은 올해부터 천태복지대회를 개최, 복지관련 종사자들의 축제한마당을 열고, 진해시와 연계해 진해노인전문요양원을 신축한다. 또한 천태복지연구소를 연내에 개소하고 천태종지에 맞는 불교복지사업의 방향성을 수립하는 한편 지역 말사의 특성에 맞는 복지사업을 개발하고 시행할 방침이다.
천태종은 또 새해 들어, 기존에 적극 추진 중인 다문화 사회를 이룩하는 불사에 박차를 가한다. 다문화 사업 전개는 글로벌 사회에 동참한다는 의미, 세계 문화흐름에 적극 참여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배석한 무원 스님은 밝혔다. 특히 다문화사찰로 자리매김한 관악구 명락사 중심의 활동에서 벗어나 안산 등 다문화인들이 밀집한 곳에 위치한 말사들도 다문화 사업에 적극 뛰어들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천태종은 또 종단발전과 한국불교 발전은 결국 인재양성에 달려 있다고 보고, 인재육성과 학술연구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원각불교문화원’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우수한 인재들을 육성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학비 및 생활비를 지원함으로써 안정적인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이같은 사업을 위해 예산을 거의 확보한 상태이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00주년을 맞는 신묘년이 천태종 중흥의 해가 되도록 전 종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산 스님은 특히 최근 조계종과 정부 여당과의 갈등과 관련해, 대표종단인 조계종의 입장을 지지하고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정부여당과의 접촉 금지 등의 방법을 천태종이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산 스님은 이어 “천태종은 10·27법난 당시 종단이 해체될 위기에 몰릴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조계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법난보상을 위한 위원회에 천태종의 참여가 허용되지 않는다면 독자적인 위원회를 구성해 정부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