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종단의 수장이 사상 첫 이슬람 사원을 공식 방문한다.

12월 23일 오후 2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종단대표로는 최초로 한남동 한국이슬람교중앙회를 방문하고 불교계와 이슬람교와의 협력과 유대를 모색한다. 자승 스님은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이맘(imam)과 신만종 한국이슬람교 이사장을 면담하고 상호 이해를 도모한 후 이슬람 성원 예배실과 어린이집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불교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종교로서 민족문화를 지켜오고 국민들의 화합을 위하여 늘 앞장서 왔다”며 “특히, 종교간 소통과 화합을 위하여 여러 종교단체를 방문하였으나 이슬람은 그동안 교류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지난 9월 ‘한국불교세계화를 위한 미국방문’에서 뉴욕 종교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던 중 대표자로 나온 이슬람 지도자에 깊은 관심을 갖은 바 있다. 이후 우리사회의 종교평화를 위해서는 이슬람과도 불교가 교류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게 총무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말을 맞아 이슬람교 신도분들에게 송년인사와 더불어 이슬람에 대한 불교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찾게 되었는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이슬람교와 불교가 서로의 교리와 예절을 존중하면서 교류하고 화합하여 공동선 실현에 함께 앞장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지난 12월 9일~16일 한국종교지도자 협의회 차원에서 우리나라 7개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이스라엘과 로마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 12월 20일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와 조계사 성탄 트리 점등을 진행했다. 이슬람교 방문에 이어서는 12월 24일 오전 10시 30분 개신교 복지시설인 은평 천사원 방문하는 등 우리사회 종교간 상생과 평화를 위한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