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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앞산에 위치한 보성선원(주지 한북 스님)은 동지를 하루 앞둔 12월 21일 자비의 팥죽 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지난 12월 2일 자비의 김장나누기를 마친 후 신도들과 가진 평가회 겸 회의에서 동지팥죽 공양을 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행사였다.

“독거노인들은 팥죽을 끓여먹지 않는다. 팥을 삶고 세알 비벼서 끓여야 하는데 일이 많아서 끓여먹고 싶어도 못 끓여먹는다”는 신도들의 안타까운 말을 전해들은 주지 한북 스님이 “우리는 어차피 동짓날 팥죽을 끓이니까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한 번 더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에 신도들이 흔쾌히 동의해 열린 자비의 실천이었다. 일 벌이기 좋아하는 주지스님을 맞아 지칠법도 하지만, 보성선원 불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다. 한북 스님이 그런 점이 늘 고맙다고 인연 있는 사람들에게 자랑한다.

한 불자가 고향에서 구입한 팥 6말과 찹쌀 4말을 절에 시주했고, 사찰에서는 시장에 가서 일회용 그릇을 500개 가량 구입했다.

팥죽 공양 하루전인 12월 20일, 신도들이 모여 하루 전에 물에 담가둔 팥을 삶은 후 식기를 기다려 그물망 속에 넣고 짓이겨서 팥물을 만들고, 한 켠에서는 찹쌀과 맵쌀을 빻아 만든 반죽으로 새알심을 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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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1일 아침, 팥물에 찹쌀과 맵쌀을 넣고 솥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저으면서 끓였다. 부엌에 있는 큰솥과 다용도실에 있는 가스레인지에 커다란 양은 냄비를 걸고 두 군데에서 죽을 끓였다.

끓인 팥죽을 약간 식힌 뒤 미리 준비한 용기에 팥죽을 가득 담고 비닐봉지에 넣어 법당 앞에 미리 마련해 둔 탁자에 줄지어 쌓았다.

오후 3시 달서구 곽대훈 구청장, 박효병 송현1동장 등 지역 유지들과 33개통 통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촬영을 하고, 통장들은 미리 정해진 명단대로 각 통별로 팥죽을 싣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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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하는 데 3일간 연인원 90명이 참여했으며, 팥 4말, 찹쌀 2말, 맵쌀 4말5되가 소요되었다. 21일 오늘 나누어 준 팥죽은 277그릇에 달했다.

대구에서 신선한 아이디어와 보살행, 다양한 문화행사로 포교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보성선원의 역량을 잘 보여준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