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1일, 문화부장 효탄 스님 명의의 ‘낙단보 인근 마애보살 발견 의혹과 훼손 관련 입장’ 발표문을 통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4대강 현장관계자와 의성군청, 경상북도청, 문화재청은 서로 담합하여 종교지도자에게 거짓을 말하고 진실을 은폐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조계종은 사실 규명과 함께 인근의 다른 마애부처님을 비롯하여 4대강 공사로 인하여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발표문 전문.

--------------------------------------

낙단보 인근 마애보살 발견 의혹과 훼손 관련 입장

우리종단은 지난 10월 낙동강 4대강 공사 현장인 낙단보 공사 중에 발견된 마애보살님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 다 음 -

1. 지난 2010년 10월 14일 문화재청은 10월 8일 현장에서 마애보살님을 두산건설 관계자가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발견과 훼손 경위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10월 26일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참배한 후 문화재청과 관계 당국에 철저한 사실 관계를 밝혀줄 것과 종합적인 보존 대책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2. 당시 현장에 함께 한 4대강 공사 관계자와 문화재청, 경상북도청, 의성군청 관계자들은 마애보살님을 10월에 발견했고, 고의적인 훼손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견 경위 및 훼손 과정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상을 조사하여 사실 관계를 밝히기로 약속하였으나 이에 대한 해명이 없었습니다.

3. 어제와 오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역주민들은 이미 마애부처님의 존재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고 현장 관계자들 또한 발표 2달 전인 이미 8월에 발견하였으며, 인근에 또 다른 마애부처님의 존재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4대강 현장관계자와 의성군청, 경상북도청, 문화재청은 서로 담합하여 종교지도자에게 거짓을 말하고 진실을 은폐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4. 이에 우리종단은 문화재청을 비롯한 관계 당국의 사실 은폐에 대해 엄중한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또한 마애부처님의 훼손 경위에 대해서도 국민들과 불교계가 납득할 수 있게 진실을 밝혀 줄 것을 요청합니다. 아울러 우리 종단은 마애부처님의 발견과 훼손의 진실은 무엇인지 직접 조사하여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직접 밝힐 것입니다. 아울러 인근의 다른 마애부처님을 비롯하여 4대강 공사로 인하여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