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가 21일 오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강하게 질타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민족문화와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한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중앙종회 결의문’이라는 이름의 성명에서 조계종 중앙종회는 “한 마음으로 경책의 죽비를 높이 들 것이며, 수천 년 이어온 불교문화를 스스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삿된 행동에 기인한 불통을 소통으로, 불화를 화합으로 이끌어 2천만 불자가 지극한 불심으로 결집해 악업의 고리를 단번에 끊어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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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종회의 이번 결의는 각 계파별 성명을 중앙종회 차원에서 하나로 정리해 재결의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성명발표장에는 중앙종회 의장 보선 스님, 수석부의장 정묵 스님 등 의장단과 종책모임 화엄회 정책위원장 원경 스님, 포교분과위원장 정범 스님, 교육분과위원장 법안 스님, 종회 사무처장 성효 스님이 참가했다.

이날 결의문에서 중앙종회는 특히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제 희망이 없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중앙종회는 “그들이 끌고 가는 이 나라의 미래가 한 없이 어둡고 불안하다, 그들은 정치적 신뢰와 정의감을 내팽개쳤으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며, 생명을 파괴하고, 오직 그들의 정치적 이익과 권력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최고의 강한 표현으로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민족과 함께한 유구한 전통문화의 계승과 보존을 단순히 종교적 문제로 치부하고 불교계에 대한 특혜로 간주하고 있는 데 대한 배신감을 감추지 않은 중앙종회는 특히 산불과 방화 등 화재의 손상에 취약한 문화재를 보호하는데 필수적인 전통사찰 방재시스템 구축예산까지 전액 삭감한 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중앙종회는 “우리 근현대사 속에서 민주시민이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일구어온 이 땅의 민주주의를 되돌릴 때까지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혀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정권임을 분명히 했다.

중앙종회는 ▲올바르게 국정을 운영할 때까지 정부여당과 대화 거부 ▲총무원은 불교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천박한 민족문화 의식이 전환될 때까지 불퇴전의 정신으로 정진할 것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 ▲서민예산 삭감한 졸속예산 즉각 철회할 것 ▲불교자주 침해하는 각종 국가법령 즉각 폐지할 것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2천만 불자와 국민 앞에 즉각 참회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