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지원예산 삭감으로 불교계가 격앙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크리스마스 축하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불교계는 자승 스님의 성탄메시지에 이어 12월 20일 오후 5시 최초로 조계사 일주문에 성탄 트리 점등식을 가졌다. 종교화합에 대한 불교계의 의지를 내외에 천명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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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 오후 5시에 있을 점등식에는 NCCK 김영주 총무가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조계사 합창단이 캐롤송을 불렀다. 자승스님은 또 12월 23일에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고, 12월 24일에는 개신교 복지시설인 은평 천사원 방문, 종교화합의 행보를 이어간다.

이에 앞서 자승스님은 오전에 발표한 예수님오신날(성탄절) 축하 메시지를 통해 종교계의 화합과 평화를 촉구했다.

자승스님은 메시지에서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들에게 구원과 평화, 고난 극복의 상징이다. 우리도 그 분의 삶을 본받아 지금 우리사회가 처한 남과 북의 갈등으로 인한 불안, 정치권의 혼란으로 인한 상심, 평화와 관용을 위협하는 아집과 독선을 이겨내야 한다”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그 삶을 본받아 우리 사회의 과제를 해결하기를 기원했다.

자승 스님은 또 “내 안의 오만과 이기심에는 죽비를 내려 영성을 일깨우고 이웃에게는 무한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해 가자. 예수의 마음, 부처의 지혜로 살아 누구나 예수가 되고 부처가 되자”라고 종교인들의 열린 자세를 당부했다.

자승 스님은 이어 불자들에게도 이웃종교의 성탄절을 축하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자승 스님은 불자들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등불을 밝히고 마음속의 진정한 주인을 찾듯, 거리와 가정마다 빛나는 아름다운 성탄 트리를 보면서 이웃과 사회, 다른 종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하겠다”며 성탄절을 맞아 우리사회가 처한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의 성탄 축하 메시지는 올해로 11년째 공식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특별히 조계사에서 성탄트리 점등식을 거행했다. 조계종서 성탄트리 점등식을 공식 거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자리에는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스님, 사회복지법인 승가원 원생이 참석했고, 조계사 합창단이 캐롤송을 불러 종교화합의 분위기를 더했다.

다음은 자승 스님의 예수 성탄 메시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