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승가 교육과 연구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교수아사리’제도가 구축된다. ‘아사리’란 제자를 지도하여 모범이 될 수 있는 승려를 일컫는 불교용어로, 교수아사리란 승가교육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승려를 일컫는다.

조계종 교육원은 12월 15일 오후 2시 중앙종회 분과회의실에서 제1차 종단 교수아사리 심사위원회를 열고 종단 승가의 교육․연구를 담당할 ‘교수아사리’를 7개 분야 총 20명을 모집하기로 결의했다.

종단 교수아사리 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종범스님이며, 법산스님, 무비스님, 태원스님, 지안스님, 해주스님, 법인스님(교육부장 당연직) 등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원은 심사위원회를 거쳐 위촉된 교수아사리에 대해서는 매년 4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종단의 각급 교육기관 외래교수 임용시 우선 임용토록 하는 등의 특전을 부여토록 했다.

심사위원회는 7개 분야 △한문불전 △초기불교 △대승불교 △선불교 △불교사 △계율과 불교윤리 △응용불교 등에서 각 분야별 3명 내외로 선발할 예정이다. 교수아사리 위촉 기준은 △박사과정 수료 이상의 학력을 가진 스님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육․연구경력 2년 이상인 스님 △전문교육기관 전문과정을 졸업하고 교육․연구경력 3년 이상인 스님 △전문교육기관 연구과정을 졸업한 자로써 번역 및 연구성과가 있는 스님 등이다.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현재 조계종에는 약 890여명의 석박사 인력들이 각 사찰에 산재해 있는데, 이들에 대한 연구 지원이나 네트워크 구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교수아사리 제도는 단기적으로는 이같은 승가내 전문인력들에게 연구와 강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종단의 철학, 종책방향에 이르까지 종단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원은 앞으로 매년 20여명의 교수아사리를 위촉해 약 70~80여명 규모의 교수아사리 연구진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교수의 임기는 5년, 부교수와 조교수의 임기는 3년으로, 계약기간 이후 재위촉이 가능하다.

법인 스님은 “어제 열린 심사위원회에서 종단의 연구인력 확충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수아사리는 각 승가대학의 외래교수 임용시 우선 추천되는 특전을 갖게 되며, 불학연구소와 포교연구실 그리고 앞으로 설립될 종책연구소 등에 우선적으로 추천될 기회를 얻게 된다.

법인 스님은 “교수아사리 스님들을 통해 종단의 교육과 연구 역량을 보다 향상시키고, 종단의 오랜 과제였던 도제양성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종단 교수아사리 스님을 매년 위촉하여, 각급 교육기관의 외래교수 지원, 종단이 필요한 전문 연구분야 등에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토론회와 세미나에 교수아사리 스님들의 전문지식과 수행력을 협조 지원 받아 종단 승가교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원은 현재 교수아사리 모집을 위해 12월 16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원서접수를 받고 있다. 위촉 결과는 2월 중 조계종 홈페이지에 게재되며 합격자에게는 개별 통지가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