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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수집사가 사찰박물관장이라니!<br>정신 나간 순천시가 선암사 다 망친다
이학종 urubella@naver.com 2010-12-13 (월) 17:22
“이명박 정권 이래 발생하고 있는 불교탄압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불교의 소중한 문화재를 보존·관리하는 성보박물관의 관장이 기독교의 안수집사라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안수집사란 기독교 교회에서 장로 바로 밑의 신분으로 매우 높은 직분에 해당되는 자리다. 선암사 재산관리권자인 순천시는 이런 해괴한 짓을 즉각 중단하고 선암사성보박물관의 관리권을 사찰로 넘겨야 한다.”
‘문화지킴이’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 순천시를 향해 메스를 들었다. 황소장은 12월 13일 오후 개최된 ‘태고총림 선암사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 “평소 선암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선암사를 자주 들르며 애정을 갖고 지켜본 결과 선암사의 관리에 문제점이 너무 많다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며 “도난 및 훼손 등 선암사의 문화재 관리가 극도로 엉망인 것은 선암사의 주인이 없기 때문이며, 재산관리권자인 순천시장은 선암사의 실질적인 관리를 선암사에 살고 있는 스님들에게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암사의 문화재 관리에 큰 구멍이 뚫린 근본적인 문제가 관심을 갖고 오래 동안 지켜본 결과 조계종과의 재산권 분쟁이 원인임을 알게 되었다”고 밝힌 황 소장은 “불교사에 매우 소중한 문화유산인 선암사를 잘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조계종은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선암사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야 하며, 태고총림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소장은 문화재를 사랑하는 개인의 입장을 떠나 현재 참여하고 있는 문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의 이름으로 조계종의 선암사 문제의 전향적 해결을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해결에 나설 것을 간곡히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암사 주지 경담 스님은 “선암사의 문제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불교문화재가 훼손되고 유실되는 매우 중차대한 문제로 부상함에 따라 이렇게 서울까지 와서 중앙언론에게 ‘선암사 재산관리권자 순천시의 횡령과 불법 월권행위’ 등의 문제점을 고발하게 되었다”며 “선암사의 모든 문화재는 스님의 것도, 불교의 것도 아닌 국민 모두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현재 재산관리권자인 순천시의 납득할 수 없는 태도로 문화재가 훼손되고 멸실되고, 도난당하고 있어 이 문제를 드러내게 되었다”고 기자회견 개최의 배경을 설명했다.
경담 스님은 이어 △선암사 성보박물관 소장유물에 대한 전면적인 정밀한 재조사 △선암사 문화재 관리 및 박물관 운영권을 선암사로 이관할 것 △차 체험관 등기를 선암사로 이전하고 운영권을 넘길 것 △문화재관람료 및 주차비를 징수하지 말 것 등을 순천시에 촉구했다.
선암사는 또 선암사 도난 문화재의 90%가 순천시가 선암사 재산관리를 하는 동안 발생했고, 선암사 원통전의 400년 된 관세음보살상 진품이 빼돌려지고 새로이 제작된 관세음보살상으로 바꿔치기 한 것도 전 주지와 순천시의 책임이 크다며 선암사내 전반적인 문화재재조사 및 정밀감정을 요청했다. 이밖에도 선암사 문화재보수공사가 부실하게 시행돼 지역 언론 등의 세찬 비판을 받은 점,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도 선암사 전각을 비롯한 대부분의 건물이 붕괴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점 등 선암사 전각 및 성보문화재에 대한 총체적 부실 현황을 고발했다.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면서도 선암사 성보박물관은 창고수준의 관리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선암사 신도들이 모금한 전각 건립비 2억 원도 반환하지 않은 채 순천시가 사실상 횡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평우 소장은 “현재 모셔진 원통전 관세음보살상을 탄소연대 측정 결과 400년 된 불상으로 확인됐다는 주장은 한 마디로 엉터리”라고 일축하고 “탄소연대 측정은 몇 백만 년, 몇 만 년, 아무리 짧게 잡아도 몇 천 년의 세월을 측정할 때나 사용되는 것이지, 1000년 이하의 연대측정에는 적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소장은 또 “현재의 관세음보살상은 개금 후 균열이 간 점, 복장에서 요즘의 물건이 나온 점, 불상표면을 갈아낸 소재가 오늘날 사용하는 사포인 점, 보관 불상 두부 안쪽의 칠이 페인트칠이라는 점, 불상에 뚫은 구멍이 오늘날 사용하는 드릴에 의해 뚫린 점 등을 들어 아무리 길게 잡아도 불상 조성연대는 20년을 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경담 스님은 ‘선암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싸울 것이며, 우선 문화재관람료 및 주차비 징수 금지를 위한 10만 서명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계종과 해묵은 선암사 문제 해결을 위해 대승적 자세로 접촉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순천시는 “종교 재산은 당연히 종교단체에서 관리하는 것이 옳은 일이므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재산관리인 임명을 해제 또는 변경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암사 측은 순천시의 재산관리인 임명 해제 요청은 지난 2008년에도 있었던 일이라며, 말로만 해제요청을 하지 말고, 실제로 행동에 옮겨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설사 해제를 했다고 하더라도 지난 40년 간 선암사를 관리하는 동안에 벌어진 문화재의 도난 및 훼손, 방치의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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