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조계종의 9개 승가대학이 새롭게 개편된 교과과정으로 승려교육을 시행한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은 11월 25일 “한글화된 교재의 활용 등 새로운 교과과정을 시행하겠다는 사찰의 예비신청을 받아 심의한 결과, 2011년 신학기부터 9개 승가대학(수덕사, 동화사, 불국사, 해인사, 쌍계사, 범어사, 송광사, 운문사, 봉녕사)를 새로운 교과과정을 시행하는 교육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교육원은 지난 4월부터 공청회와 교구본사주지회의, 승가교육진흥위원회 등을 거쳐 '승가대학 교과과정 개편안’을 확정짓고, 새로운 교과과정을 시행하겠다는 사찰의 예비신청을 받아왔다.

교육원이 마련한 새 교과과정은 △한글교재로 경전 강의, △선 이론과 실참 함께 교육 △불교문화 및 사회복지, 종무 행정 등 응용과목 이수 등 ‘승가교육의 현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내년 3월부터 9개 승가대학에서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이 시작되지만, 현재 승가대학별로 여건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내용은 대학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시행된다. 수덕사, 동화사, 쌍계사 승가대학은 1학년부터 시행되며, 여타 대학에서는 1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 새로운 교과과정이 적용된다.

조계종은 2011년부터 새로운 교과과정을 시행하게 되는 9개 승가대학에 대해, 상주교수스님과 외래 강사비에 대한 소정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점은 조계종의 재정 및 교수인력 지원이 2011년 신입생 학인 정원이 10명 이상이 되는 승가대학에 한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상당수 승가대학은 향후 폐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원 관계자는 “올해에는 9개 대학만 새로운 교과과정 도입을 신청했지만, 4년간의 유예기간을 둔 만큼 내년에도 계속 신청 대학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강원은 승가대학을 포기하고 전문교육기관(대학원)으로 전환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원은 이와 함께 승가대학원에 대한 설립 인가에 대한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선학승가대학원은 범어사와 유마사 등 2곳, 율학승가대학원은 동화사와 송광사, 봉녕사 등 3곳, 한문불전승가대학원 동화사, 운문사, 봉녕사 등 3곳, 교학승가대학원은 실상사, 선운사, 봉선사 등이 선정됐다.

올해 율학 승가대학원 인가를 받지 못하거나, 율학승가대학원 신청을 하지 않은 기존 율원은 교육관계 법령에 의거하여 전문교육기간으로서의 효력을 계속해서 유지하게 된다.

승가대학원으로 인가된 경우에도 2011년 학인 정원이 5인 이상 될 경우에만 상주 교수 스님에 대한 소정의 지원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