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을 주제로 열리는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흥선스님)의 2010년 기획특별전 ‘삶, 그후’ 개막식이 11월 23일 오후 3시에 열렸다.

11월 24일부터 2011년 1월 16일까지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선운사 성보박물관 소장 금동지장보살좌상을 비롯하여 보물 6점을 포함 총 76건 85점의 지장보살 관련 유물들이 소개된다.

지장보살이라는 단독 주제로 열리는 특별전은 이번이 국내 최초이다. 불교중앙박물관 이분희 팀장은 “이번 전시는 평소에 사찰 법당에서만 볼 수 있던 지장보살 관련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참관할 수 있는 전시일 뿐만 아니라 지장보살과 관련된 대부분의 유물들을 총망라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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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호계원장 법등 스님 등 조계종 중진 스님들과 조윤선 국회의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전보삼 한국박물관협회장,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장보살은 관음보살과 더불어 불교의 대표적인 보살로, 인도에서는 원래 별의 신으로 신앙되었으나 중국에 들어오면서 염마시왕(閻魔十王) 신앙과 결합, 지옥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로 발전하였다.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었으며, 제1부 ‘명부세계, 죽은 자들을 심판하다’에서는 시왕도에 표현된 지옥관을 보여준다. 지옥세계를 관장하는 열 명의 왕들(十王)은 인간이 살아있을 때 지은 죄를 죽은 후 최초의 칠일에서 일곱 번째 칠일에 이르기까지 일곱 번, 죽은지 100일째, 1년째, 3년째 되는 날 등 총 10번에 거쳐 심판하여 죄의 댓가를 치르게 하고 마지막에 육도윤회(六道輪廻)를 결정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받는 3년간 10번의 재판, 그 곳을 관장하는 시왕들, 심판이후 받는 각각의 지옥들을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제2부 지옥중생 모두 성불할 때까지에서는 지장보살과 지장신앙을 이해하기 위한 공간이다. 지장보살은 천상에서 지옥까지의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대원의 보살로, 특히 육도 중생 중에서도 지옥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세워 명부 세계의 주존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제2부에서는 지장보살과 관련된 말씀을 담은 경전, 다양한 형태의 지장보살상 등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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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죽음, 남은자들의 이별의식에서는 망자에 대한 천도의식을 전시한다. 망자 천도의식은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크게 성행하였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특히 극성하게 되어 많은 의식집이 간행되고 민간에서 크게 유행했다. 제3부에서는 안성 청룡사 감로왕도(보물 1302호), 통도사 지장보살도 등 18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제4부 ‘지옥에서 극락으로’에서는 아미타불과 지장보살이 결합된 유물들을 중심으로 전시된다. 우리나라에서 지장신앙은 고려시대 아미타신앙의 유행과 함께 이루어져, 지장보살이 아미타삼존불의 협시로 자주 등장한다. 따라서 극락을 대표하는 아미타불과 지옥을 대표하는 지장보살이 함께 조성돼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중생들의 염원이 담겨졌다. 제4부에서는 수종사 탑 출토 불감, 통도사 반야용선도 등 총18건 27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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