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조선 다도의 중흥자로서 조선의 다성(茶聖)으로 추앙받으며 다산과 추사와 더불어 조선 후기 문화를 이끈 초의의순 스님에 관한 시고, 선구, 간찰 등의 희귀자료를 한 데 모아 전시하는 명선 초의전(茗禪 草衣展)이 1월 30일부터 오는 4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상빌딩 화봉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박동춘 동아시아 차 문화 연구소장이 소장·수집한, 최초로 공개되는 초의선사 관련 귀중한 자료들이 대거 전시되고 있어, 차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의 선사의 차와 시, 학문 세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140여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명선'은 평생 초의 선사와 교유했던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초의가 만든 차를 극찬하며 지어준 초의의 호(號).

전시는 사승(師承), 교유(交遊), 시(詩), 다(茶), 학(學)의 5가지 주제로 나누어 기획됐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교유’이다. 초의선사가 추사 김정희에게 보낸 첫 편지 등이 눈길을 끈다.

“삼가 두 번 절하고 소봉래(小蓬萊·추사의 또 다른 아호) 선생께 글을 올립니다.(중략) 시야가 넓고 훌륭한 분들이 비천한 사람을 욕되다 여기지 않고 함께 어울릴 줄을 어찌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초의 선사는 편지에서 자신이 살아온 내력을 이야기하면서 교유를 허락한 추사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또한 초의가 소장했던 서적 목록을 기록한 '일지암서책목록'은 그의 학문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그밖에 초의의 친필 자료들과 각계 인물들이 초의에게 보낸 40여점의 편지들도 볼 수 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입장료 일반 1만원, 학생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