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이하 대중결사)가 9일 개원하는 제15대 조계종 중앙종회와 총무원 집행부를 상대로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 직영사찰 운영주체를 포교원과 교육원으로 다양화할 것 등의 종단발전을 위한 각종 제안을 8일 공개 제시했다.

대중결사는 ‘종단발전을 위한 정책제안서’라는 이름의 이 제안에서 먼저 “전 종도들의 뜻이 반영되고 청정한 선거문화가 확립되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하며, 여러 설문조사와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했다. 대중결사는 그 근거로 “현행 총무원장 선거는 종도들의 뜻보다는 정치적 이해집단간의 협상결과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가 두드려져 민주적 표심이 왜곡되어 대중공의가 무시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대중결사는 또 직능직 종회의원 선출방법과 비구니 의석수를 늘릴 것 등 종회의원 선출 제도의 획기적인 개선도 아울러 촉구했다.

대중결사는 이어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현행 직영사찰 제도의 대폭 개선을 요구했다. 대중결사는 사찰의 재원이 포교와 승가교육 등 목적 사업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직영사찰의 운영주체를 포교원, 교육원 등으로 다원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기존의 직영사찰(선본사, 보문사, 조계사) 운영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그 감사위원에 신망있는 재가불자를 포함시켜 공신력을 높이고 효율적 직영사찰이 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중결사는 또 종단의 주요 교역자 스님들의 솔선수범과 엄격한 종법집행을 요구했다. 종단의 주요 소임자가 오히려 사회의 비판 대상이 되는 현실이라고 개탄한 대중결사는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의 추모 분위기를 훼손한 집행부의 이중적 행위와 법보사찰 해인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논란은 승가공동체보다 개인의 이익을 앞세운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대중결사는 “종단의 주요 교역직 인사에 관한 투명한 임명절차와 함께 각 기관의 엄정하고도 공평한 집행이어야 종도들의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중결사는 이어 ‘각 분야마다 혁신적인 포교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00년 전 만해스님의 조선불교유신론의 울림을 기억하여 종단발전에 필요한 혁신적인 정책을 발굴할 것이며, 출가수행자와 불자들에게 시대에 맞는 교육과 청소년, 장애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과 2세자녀, 북한이주민 등 계층별 포교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 대중결사는 “각 교구본사별 포교국장 또는 사회국장을 우대하고, 음력 중심의 기도법회에서 탈피하여 정기적인 일요법회 중심으로 전환되도록 반드시 주지임명평가항목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는 법회가 중심이 되어야 할 종단이 사찰관람료나 49재, 천도재에 의존되는 것은 종단을 허약하게 만들고 강력한 자립종단으로 나아 갈 수 없게 하므로 종단과 사찰이 자립경제구조를 갖추는 수익구조 방안모색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중결사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쇄신도 촉구했다. 1995년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설립이후 양적인 불교사회복지사업의 확충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에 비하여 정부정책의 흐름을 분석하고, 인적자원을 발굴하며, 지역현실에 필요한 불교사회복지 프로그램의 보급 등 연구와 개발사업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한 대중결사는 “위탁형 사회복지기관시설만 늘어나는 것은 자칫 계약기간이 끝나면 그동안 복지현장에 있었던 스님과 지원사찰의 노력, 자원봉사관리와 후원금이 실종되는 상황에 놓이게 될 우려가 있다”며 “서울중심의 사회복지법인 운영에서 각 교구본사별 사회복지법인 운영으로 개선되어야 지역밀착형 복지사업이 될 것이며, 불교복지사업이 확고하게 뿌리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결사는 특히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개관식을 성대히 마치고도 5개월 만에 운영지원사찰 반납사태와 갈등의 당사자였던 총무원장 종책특보를 복지관장으로 임명하는 등 사유화 논란만 가져왔던 점을 지적하며 이를 주도한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독단적이고 불공정 운영은 개선되어야 하며, 피해보상과 문제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지역사회에서의 혼란이 사라질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