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낭낭하고 잔잔한 목소리로 불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덕신스님. 불교방송에서 인기 진행자로 사랑을 받다가 홀연히 자취를 감췄던 덕신 스님이 7년 만에 불자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물 스미듯 잔잔하게 가슴을 적시는 청아한 염불과 함께….

덕신스님은 현재 대구 덕륜사의 주지로 있다. 그곳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머니 같은 노비구니 스님을 봉양하며 하루하루 수행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스님이 이번에 염불 테이프를 출시한 이유도 이 비구니스님과 관련이 있다. 스님의 치료비를 마련하고자 마음을 낸 것이다.

당신이 회장을 맡았던 좋은벗풍경소리를 통해 염불 테이프를 낸 덕신스님의 테이프 이름은 ‘천수경·예불’이다. 특별한 이름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이름의 테이프를 출시한 것이다. 그러나 덕신스님이란 분이 여러 스님들이 낸 독경 테이프 중에 한 가지를 더하는 일을 하실 분은 아닐진저.

테이프를 들어보니, 과연 덕신스님은 뭔가 달랐다는 확신을 느낄 수 있다. 덕신 스님의 독경 염불집의 특징은 감상용이 아니라 ‘함께 따라 할 수 있는’ 염불이라는 점이다. 일정한 호흡과 끊어짐이 없는 독경의 숨결이 불자들의 염불독송은 물론 신행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다시 말해 독경자가 숨을 고르기 위한 일정한 간격마다 독경을 쉬고 목탁을 치는 과정이 없이 줄곧 독경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 덕신 스님 독경 테이프의 특징이요, 장점이라는 이야기다.

이 독경 테이프를 듣고 덕신 스님과는 승속의 구분을 넘어, 나이의 차이를 넘어 좋은 도반으로 살아가고 있는 불교음악계의 원로 반영규 선생님은 ‘물 스미듯 잔잔하게 가슴을 적셔주는 청아한 염불’이라고 극찬하며 한 편의 찬시(讚詩)를 지었으니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