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마애불 광배의 구멍은 금강석이 박힌 100mm 대형 코아드릴로, 석산발파용 대형 착암드릴이다. 더욱이 1m 20cm 길이를 천공하려면 30분 이상 작업을 실시해야 하고, 일체의 이물질을 제거한 후에 드릴과 암면이 직각으로 형성된 후 착암 천공해야 한다. 이같은 상황으로 볼 때 낙동강 마애불의 천공은 이미 마애불의 전신이 노출되거나 최소 흉부 이상 드러난 상태에서 뚫어졌다는 것으로, 이는 충분히 고의성이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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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환경연대 지도위원 법응 스님이 최근 훼불이냐, 단순한 공사상의 실수냐를 두고 논란이 돼온 마애보살상의 훼손이 명백한 훼불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법응 스님은 10월 21일 오후 4시 나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애불에 뚫린 구멍은 명백히 고의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20일 조계종 문화부가 밝힌 “훼불 아닌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설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법응 스님은 “마애불 전신의 긁힌 흔적은 굴삭기 또는 삽 등에 의한 것으로 이미 마애불 전면의 흙 제거시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마애불의 천공은 암반이 노출된 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마애불을 발견한 후에 천공했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응 스님은 이어 “마애불 훼손이 의도적이었던 아니든 고의성이 인정 되는 바 정부와 당해 건설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매장문화재의 사전 조사가 미흡한 상태에서 4대강 사업을 진행하고 사전 조치의 나태함을 보인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고 문광부 장관과 문화재청장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법응 스님은 또 조계종단에 대해 “전문가를 대동한 독자적인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정부 측에 강력한 대응한 필요한 주문과 주장을 함으로써 불조 앞에 참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