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고운 단풍이 물들어가는 계절, 평화를 염원했던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시와 음악, 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가 펼쳐진다.

동방대학원대학교(총장 정상옥)와 성북문화원(원장 조태권)은 오는 10월 28일 오후 7~9시 성북구청 4층 성북아트홀에서 ‘제4회 만해 예술제’를 개최한다.

‘만해 예술제’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기일에 맞춰 심우장에서 매년 봉행되고 있는 ‘만해 다례재’와 함께 지난 2007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만해 한용운 선사 추모예술제’의 일환이다. ‘만해 한용운 선사 추모예술제’는 마지막까지 조국 독립을 꿈꿨던 만해 스님의 숨결이 곳곳에 배어 있지만, 후손들에겐 잊혀진 공간이었던 심우장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만해 스님의 정신을 되살려보자는 의미로 2007년 열렸던 ‘시 낭송회’가 그 시초다.

이번 예술제는 시 낭송과 티베트와 몽골의 전통음악, 국악인 성의신 씨의 해금연주, 가수 이종만 씨와 강혜윤 씨의 음악 등이 풍성하게 어우러졌던 지난해에 이어 네 번째로 개최되는 행사다.

동방대학원대학교와 성북문화원이 주최하고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성북구사암연합회, 동방대학원대학교 발전위원회에서 후원하는 제4회 만해 예술제는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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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예술제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기능보유자인 인간문화재 이정석 선생이 창작인형극 ‘회상’을 무대에 올린다. 또 국악인 강경아 씨가 ‘판소리로 듣는 만해 시’를,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이수자인 경상대학교 임수정 교수가 승무를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본교 문화교육원 한주연 교수와 성북문화원 한국무용팀도 화려한 춤사위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또 본교와 성북문화원이 위치해 있는 성북구의 주민이기도 한 탤런트 김석훈 씨가 시 낭송에 참여해 ‘님의 침묵’을 낭송한다. 김석훈 씨는 제2회와 제3회 만해 예술제에서도 만해 스님의 시를 낭송해 주목을 받았다.

시 낭송에는 시인 정명숙 씨(문화정보학과 박사과정)와 이애진 씨, 동방대학원대학교 학생대표자회 신중현 회장이 참여한다.

공연의 대미는 민속실내악단인 ‘한푸리 가무악 코리아’가 맡았다. 1995년 4월 창단해 금강산 관광 개통기념 공연, 몽골 울란바토르 한인회 초청 공연, 뉴욕 맨하탄 한인회 초청 공연, 중국 북경 환경부 초청 공연 등 수시로 주목할 만한 무대에 올라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한푸리 가무악 코리아’는 이번 예술제에서 ‘배 띄워라’, ‘국악기로 듣는 대중가요’ 등 신선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국악의 참맛을 들려줄 예정이다.

동방대학원대학교 정상옥 총장은 이번 만해 예술제에 대해 “올해는 지난 치욕의 역사 속에서도 그 명맥을 이어온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접해보고자 한다”라며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느끼며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깨닫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예술제는 모두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