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4대강 논의기구에서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극단적 논의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4대강 사업을 국민적 합의 속에서 어떻게 진행시킬 것이냐 하는 합의도출에 방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논의기구는 화쟁위원회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제안해 종무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앞으로 이 논의기구의 구성 및 사업 진행은 조계종 총무원이 주도적으로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화쟁위는 밝혔다.

논의기구는 총 12~13명의 인원으로 본위원회가 구성되며, 한나라당 사무총장, 국토해양부장관,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장, 찬성 지자체 단체장 등 추진측 인사 4명과 민주당 사무총장, 4대강범대위 대표, 운하반대교수모임 대표, 반대 지자체 단체장 등 반대측 인사 4명, 그리고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지도자가 위임하는 종교계 대표 4~5인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본위원회 산하에 주요쟁점별로 3~4개의 실무분과가 구성돼 실무안을 작성하고, 이를 본위원회에서 논의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화쟁위는 이 논의기구를 10월말에 결성해, 11월초부터 12월 15일까지 즉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점 이전까지 1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법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은 가톨릭, 개신교, 원불교 등 이웃종교에게도 논의기구의 필요성과 추진계획을 설명해 논의기구 성사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제안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직접 이웃종교 지도자를 방문해 종교간 연대 방안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화쟁위원회 측은 “이 논의기구가 국민화합, 사회통합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정부측과 여야당이 함께 참여하는 기구가 과연 구성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논의기구에서 도출된 결론을 현 정부에서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회의적인 지적들이 다수 제기됐다.

이에 대해 도법 스님은 “논의기구의 참여에 대해 별다른 이유 없이 거부할 경우, 논의기구에서 도출된 합의점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것이 정부이건, 여야 정당이건, 시민단체건 강력하게 대응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