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해남땅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달마산 미황사(주지 금강 스님)의 제11회 괘불재와 산사음악회가 오는 10월 23일 오후 1시부터 9시간 동안 '미황사의 길'을 주제로 열린다.

괘불재는 보물 미황사 괘불탱이 1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장엄한 의식이다. 미황사괘불탱은 높이 12m 폭5m의 대형 불화로 이운하는 데만도 20여명의 장정이 필요할 정도로 큰 괘불이다. 보물 제1342호로 지정돼 1년에 딱 한번 괘불재를 통해서만 일반에 공개된다.

괘불탱화이운과 고불문 낭독으로 괘불재가 시작되면 전통방식으로 차려진 불단에 마을주민과 전국각지에서 찾아든 사람들이 각자 준비해온 공양물을 올리는 ‘만물공양’ 시간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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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농사를 지은 이는 햅쌀을, 콩농사 지은 이는 콩을, 논문을 쓴 이는 자신의 논문을 부처님 전에 올리기도 하는 그야말로 자신이 올릴 수 있는 최고의 공양물을 올리는 시간은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밖에도 미황사와 인근지역에 전해오는 아름다운 풍속과 독특한 남도문화를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한 전 송광사 주지 현봉 스님이 초청돼 괘불재 법문을 한다.

현봉 스님은 수선사, 백련사, 해인사, 통도사 극락암, 봉암사, 월명암, 수도암, 정혜사, 칠불사, 상원사 등 제방선원에서 수행한 선사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만 미황사 괘불재에서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 또 있다. 바로 미황사음악회다. 괘불재 시작과 함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1년을 이어 온 미황사음악회는 지금까지 지역음악활동가와 남도 들노래를 발굴해 무대에 올렸으며 땅끝마을에 새로운 문화축제의 모범을 선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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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음악회에는 박남준 시인 등이 이끌고 있는 지리산 악양동네밴드, 한국가곡협회 남도소리꾼 이병채, 중요무형문화재 8호 강강술래 기능을 보유한 박양애, 청산도사건 이후 맥이 끊겼다가 재현된 미황사군고단 등이 출연한다.

금강 스님은 “미황사 괘불재는 수확의 계절 가을 날 햇살, 바람, 비, 땅의 도움과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룩된 성과물을 나누고 축하하는 의미의 땅끝마을 대동제”라며 “지역민이 주인공이 되어 타 지역민과 함께하는 자리로 문화축제의 장을 마련하며 농촌과 도시의 소통공간으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황사 경내 곳곳에는 옛 문양 그리기, 정은아의 조각보 전시, 미황사 아름다운 사진전, 미황사 천년역사길 걷기, 해남 유기농 특산물 전시·판매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함께 곁들여진다.

행사참여 문의는 미황사 : 061)533-3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