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특채 문제와 관련, 문화재청 문화재연구소장 공모에도 특혜 시비가 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황평우 소장은 “지난 6월 본 연구소는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의 공모에 심사위원 자격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며 “특정 지원자를 위해 지원자의 지도교수가 면접위원에 포함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평우 소장은 당시 국립기관 연구소장 심사위원에 지도교수가 포함되었다면 그 공모는 원천 무효이며 특혜이기 때문에 문화재청에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의 공모를 철회하고 재공모하기를 촉구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22일 재공모를 하지 않은 채 심사위원만 전원 교체하여 기존 지원자 3인에 대해 재심사를 실시했다.

이미 점수가 공개되었고, 국립문화재연구소장 공모에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심사위원들에게 다시 심사를 하라는 것은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해 달라는 압력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 황평우 소장의 주장이다. 그러다 보니 7월에 실시한 심사에 대해 두 달이 다되어도 발표를 못하고 있고, 바로 이점이 특혜라는 사실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통건축, 고고학, 고미술, 무형문화재, 보존과학 등 우리나라 문화재의 근본을 조사. 연구하는 문화재와 관련해서 국내의 가장 권위 있는 학문기관이자 국가의 핵심 연구기관이다.

따라서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문화재 관련 학문의 유기적인 소통과, 학문간 편중이 없이 통섭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아울러 높은 도덕적 인품이 요구되며, 제각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화재계의 조화를 위해 연구소내부 연구 인력에 대한 지도력도 있어야한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황평우 소장은 9월 7일 발표한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를 주창할 때 그 자리에 있었던 이건무 차관은 무슨 생각을 했는가?”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