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소장 황평우)는 21일 성명을 내고 ‘정식 공문도 아닌 퀵서비스로 전달된 서신에 대해 한국의 문화재청장이 사실 확인도 없이 국제협약 운운하며 중국에서 도난당한 고구려 고분벽화 수점을 중국으로 보내주겠다는 발표를 한 것은 국제적으로 국가망신을 시킨 것“이라고 비판하고 문화재청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다음은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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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망신 자초한 문화재청장은 즉각 사퇴해야한다.

지난 2010년 12월 15일 문화재청은 이례적으로 국제교류과장과 안전기준과장 명의로 다음과 같은 제목의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중국 국가문물국, 지안시 고구려고분 도굴관련 우리 정부에 협조 요청]

내용은 중국 국가문물국 샨지샹(單霽翔) 국장이 우리나라 문화재청 이건무 청장에게 서신을 보내 중국에서 도굴당한 고구려 고분벽화 수점이 한국에 있으니 이를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식 공문도 아닌 서신(편지)이 문화재청에 보내진 것은 주한중국대사관을 통한 정식 외교 계통이 아닌 “퀵”으로 보내졌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서신에 대한 사실 확인도 없이 “보도자료” 내며 철저히 조사한다는 국제협약을 들이대며 사실상 중국으로 보내주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결국 이는 국제적 으로 국가망신을 시킨 꼴이 되었다.

보도를 접한 주한중국대사관이 문화재청에 항의를 했고, 문화재청은 서신(편지)을 중국대사관에 보내 확인을 요청했다.

알려진 바로는 아직까지 중국대사관에서는 정식으로 답장은 없으나, 문화재청에서 발표한 서신은 ‘퀵’으로 보내온 것으로 중국 문물국장이 보낸 것이 아니고 한국에서 만들어져 보내졌다는 의심(첩보)이 포착되었다.

중국대사관측은 공식적인 중국의 서신양식이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서신”이 중국 문물국장이 보낸 것이 아니며, 배달방식이 “퀵”서비스로 배달되었다면 심각한 국가망신이다.

일국의 정부기관(문화재청)이 사실 확인도 없이 보도 자료를 먼저 발표하는 등의 국제망신을 자초했다면 응당한 책임을 져야한다.

또한 이렇게 성급하게 발표한 배후에 대해서도 밝혀야한다.

즉 문화재청장은 국제적으로 국가망신을 자초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하며, 검찰은 서신조작의 배후가 있다면 철저히 수사해서 모든 사실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2011년 1월 21일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황평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