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회장이 LA 카운티미술관 한국실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고려사경특별전을 위해 오는 18일 출국한다. 김경호 회장은 이번 방미기간 중 전통사경 제작과정에 대한 특강과 시연, 그리고 동영상 제작 출연 및 자문 등을 하게 된다. 특강과 시연은 21일(토) 오후 2시부터 LA 카운티미술관에서 4시간 동안 있을 예정이다. 이는 김경호 회장의 미국행이 각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

김 회장은 먼저 Brown 홀(강당)에서 ‘전통사경 제작과정 특강 및 시연’이, 이어 Boone(어린이갤러리)에서 ‘전통사경 제작 시연 및 부대행사’에 참석한다. 부대행사로는 감지금니<법화경> 이미지를 넣은 대형 엽서, 또는 외길 김경호 변상도 작품(감지금니<화엄경보현행원품>) 출력물에 참가자들(주로 현지 미술관과 박물관 관계자들, 한국학 연구자들로 예상됨)의 이름을 한글 순금니로 서명을 해주는 특별한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이는 외국인들에게는 최상의 기념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후 한국 전통사경의 의의와 가치 홍보에 큰 효과를 내리라고 김 회장은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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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사경 제작과정 특강’에서 김 회장은 ‘한국 전통사경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설명하고 사경이 한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불교 수행법(삼매 추구)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 전통사경이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술(무구정광대다라니경) 개발과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직지심체요절) 개발의 원천이 되었다는 점도 인지시킨다는 복안이다.

불교 전래국 중 최상의 기능과 예술성 획득한 점, 원나라에 여러 차례에 걸쳐 100명씩 사경전문가들 파견해 금은자대장경 제작해 주었다는 점 등도 알리고, 고려왕조 500년 동안 목판대장경 및 금은자대장경 10여 회 제작되었고, 이것이 고려왕조를 대표하는 문화이자 예술이라는 점도 인지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고려시대 사경(초조대장경, 재조대장경, 국왕발원 은자대장경 등)을 통해 백성의 마음을 한 데 결집하여 국난을 극복한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21세기 들어 주목받고 있는 느림의 미학 추구하는데 사경처럼 완전한 것은 없으며 결국 사경이 인간 정신의 완전한 구현 추구하는 수행법임을 각인시킬 방침이다.

김경호 회장은 자신의 작품 2점 이상을 강연장에서 전시하고, 확대경을 통해 직접 눈앞에서 극미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국보, 보물급 고려사경 여러 점이 기획·전시되는 드문 경우이고, 외국 현지미술관에서 우리 고려사경의 아름다움과 가치와 의의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재현 작가를 통해 전통사경 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설명토록 하고 또한 시연을 통해 보여주는 참신한 기획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살림으로써 큰 반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LA사경특별전은 해외 현지미술관에서의 첫 고려사경전이라는 점에서 한국 현대사경의 역사에 기록될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교계의 평가다. 김 회장도 출국에 앞서 “이번 전시가 고려 전통사경 세계화의 초석이 되리라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길 김경호 회장은 최근 노동부 산업인력공단의 전통사경 기능전승자로 선정됐다. 전통사경 전승의 길이 국가의 뒷받침 아래 열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쾌거로 받아들여진다. 전통사경기능전승자의 자격증서는 9월 중에 수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