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
urubella@naver.com 2010-08-06 (금) 16:19“뜨겁게 껴안았던 세상… 절절하게 꿈꾼 건 소통”. 중앙일보 정재숙 선임기자는 현발 30년 전시회를 이렇게 표현했다. 60대 장년이 된 작가 20명의 지난 30년은 사회 역사 현실과 통하려 한 세월이라는 뜻이겠다.
이 미술계의 이단아들이 30년 만에 다시 뭉쳤다. ‘현발(現發)’이라 줄여 불리던 미술그룹 ‘현실과 발언’ 멤버들이 모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대형 전시회를 갖고 있는 것이다.
현발은 1980년 창립되어 지난 90년에 해체되었으니,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20년 만의 일이다. 30대초 혈기 방장했던 작가들은 이제 희끗희끗한 머리의 60대 장년이 되었지만 작품은 늙지 않았다.
강요배·주재환·김건희·김용태·김정헌·노원희·민정기·박불똥·박세형·박재동·성완경·손장섭·신경호·심정수·안규철·윤범모·이청운·이태호·임옥상·정동석씨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함께 했다. 이미 고인이 된 오윤(1946~86)과 백수남(1943~98)은 작품으로 옛 벗들 곁으로 찾아왔다.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7개 전시장을 채운, 어느것 하나 스쳐지나갈 수 없는 작품들을 보는 감동은 남다르다. 그 입구에 걸린 임옥상의 ‘허허부처’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전시가 8월 9일까지이니 이제 고작 3일 남았다. 발길을 서두르기 바란다. 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