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만해 한용운 선사의 민족·자유사상을 선양하고 불교적 평화실천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2010 만해축전’이 오는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강원도와 인제군, 조선일보,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등이 주관하는 올해 축전은 축전 입재식, 제14회 만해대상 시상식, 제8회 유심작품상 시상식 등 메인이벤트를 비롯해 학술심포지엄, 문예행사, 주민과 함께하는 ‘축전 대동제’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축전 메인행사 입재식과 제14회 만해대상 시상식은 12일 만해마을 일원에서 열려 만해 선사의 사상을 선양한다.

올해의 만해대상 수상자는 이동건 국제로타리클럽 회장이 평화부문을, 문학부문은 존 랠스톤 소울(John Ralston Saul) 국제PEN클럽 회장과 정진규 시인이 공동 수상한다. 학술부문은 김학성 성균관대 교수와 존 던칸(John Duncan) 미국 UCLA 동아시아학과 한국학 연구소장, 실천부문의 경우 성운스님(사회복지법인 인덕원 이사장)이 수상한다. 12일에는 또 제12회 전국고교생 백일장 시상식, 제12회 님의 침묵 서예대전 시상식이 열린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제8회 유심작품상 시상식이 열려 권기호 시인, 김교한 시조시인이 특별상을 수상하고 김초혜 시인, 조동화 시조시인, 서준섭 평론가가 각 부문별 상을 받는다. 또 유심추천 신인작품상 공모 시상식도 이날 열린다.

만해의 문학과 철학을 재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도 기획했다.

현대불교문인협회와 종교자유연구원, 한국문인협회, 동북아 미시사회연구소, 만해학회 등이 진행하는 24개 심포지엄은 오는 12월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리는 ‘한국시조페스티벌’을 마지막으로 진행된다.

만해시인학교가 11일부터 13일까지 만해마을 만해학교에서 개설되어 정진규, 오탁번, 이가림, 홍성란, 이홍섭 시인들이 특강을 한다. 모암서학회 단시조 한글서예전과 창작21작가회 평화시전 전시회도 11일부터 14, 15일까지 만해마을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에서 열린다. 같은 기간 님의 침묵 서예대전 수상작 전시회는 인제 하늘내린 센터 전시실에서 열린다.

지역행사로는 7080음악회가 12일 오후 6시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인제군 노인게이트볼대회가 12일 11시 인제읍 게이트볼 구장에서, 대동축구대회가 14일 10시 용대리 5689부대 연병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부터는 만해대상 시상식을 만해마을이 아닌 인제 하늘내린센터(인제군종합문화예술원)에서 갖는다. 이같은 장소변경은 지역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임으로써 만해축전을 명실상부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시킨다는 취지다. 전국고교생백일장과 님의 침묵 서예대전을 인제군 시설에서 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금년도 학술심포지엄은 총 22개 단체에서 주관하며, 여기에서 발표되는 논문도 총 108편에 이르고 있다. 이는 만해축전 사상 가장 많은 숫자의 학술세미나로, 만해축전이 점차 전국의 문학단체들이 대거 동참하는 문학축전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홍사성 만해축전 기획홍보위원장은 “올 축전은 민족의 정신적 지도자인 만해 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바탕으로 평화와 겨레 사랑의 만해정신을 기리는 행사로 기획했다”며 “새로운 시대정신과 문화예술 창조에 대한 연구, 지원 그리고 남북과 좌우를 초월하는 만해정신의 가치창조에도 무게를 두었다”고 전했다. 홍 위원장은 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만해축전은 지역축제, 문학축전으로서 그 위상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