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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명, 아리랑 부르며 ‘독도는 우리 땅’<br>진각종 회당문화축제 아리랑콘서트로 회향
울릉도=이학종 urubella@naver.com 2010-07-29 (목) 23:20
대한불교 진각종(통리원장 혜정 정사)이 지난 7월 28일부터 진각종 종조 회당 대종사의 탄 생 성지인 울릉도 일대에서 연 ‘2010 회당문화축제’가 29일 오후 10시 도동항 특설무대에서 열린 독도아리랑 콘서트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회당문화축제는 1902년 울릉도 사동리에서 태어난 진각종의 종조(宗祖)인 회당(悔堂) 손규상(孫珪祥ㆍ1902-1963) 대종사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01년 진각종이 시작한 지역 문화행사로,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올해 회당문화축제는 7월 28일 저동 한마음청소년 수련관에서 울릉도 주재 군장병, 전의경 500여 명을 초청한 '동해지킴이위문콘서트'와 위문품 전달식에 이어, 29일 도동항 특설무대에서 울릉 지역주민 및 관광객, 장병 등 5천여 명이 참석하는 '독도아리랑 콘서트'로 진행됐다. 또한 축제기간 동안 도동 소공원 일대에서 서원지 달기, 독도의 날 제정 1000만인 서명, 독도 사진전 등 독도사랑 참여 이벤트와 페이스페인팅, POP, 단주만들기, 풍등(전통등) 서원 접수 등 무료체험 프로그램들이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진행됐다.
마지막날 밤에 열린 독도아리랑 콘서트에는 진각종 통리원장(행정수반) 혜정 정사를 비롯해 경정 교육원장 등 진각종 집행부와 울릉군수, 울릉군의회 의장 등 지역관계자, 조창희 문화관광부 종무실장 등이 참석했다.또한 진각종 종단 관계자와 신도 300여 명도 이번 회당문화축제에 참석차 울릉도를 찾았다.
특히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독도아리랑콘서트에는 5천여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들이 참석,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인기록그룹인 윤도현 밴드의 연주와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한 여름밤의 문화축제를 만끽했다. 윤도현의 선창으로 5천여 참석자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격정적인 몸짓으로 대동축제를 벌이기도 했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문화적 소외를 겪고 있는 울릉도 지역주민들은 해마다 여름 휴가철에 열리는 회당문화축제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해가 다르게 축제에 동화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축제에 참석한 혜정 통리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처음에는 어렵게 시작한 회당문화축제이지만, 10회에 이르는 동안 많은 발전을 해왔다”며 “진각종은 앞으로도 울릉도에서 열리는 회당문화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독도사랑, 나라정신을 선양하는 국민적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를 대표해 축제에 참석한 문화관광부 조창희 종무실장은 격려사에서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 올해 10년째 열리는 회당문화축제를 지켜보면서 지원부서의 책임자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울릉도 주민과 온 국민이 회당문화축제를 통해 하나가 되어 독도사랑 나라사랑 정신을 키워나가자”고 강조했다.
독도아리랑콘서트에는 윤도현 밴드 외에도, 여성 3인조 일렉트릭 현악그룹 ‘여우놀’과 타악퍼포먼스 ‘야단법석’, 북미음악밴드 ‘아파치’ 등이 함께 했고, 독도지역 어린이들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 등 지역주민들도 함께 했다.
*진각종과 울릉도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울릉도는 진각종의 종조인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가 탄생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밀교의 종문을 개창한 회당 대종사가 탄생한 곳은 울릉군 사동 중령에 자리 잡고 있다. 금강원은 사동 항구와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경관을 가지고 있다.
시야가 확 트여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예로부터 성인이 출현할 곳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는 울릉도 최고봉 성인봉 자락에 위치해 있다. 진각종도들은 1902년 5월 10일 탄생한 회당 대종사의 위덕을 기리고, 진각종도들은 물론 지역주민과 불자들의 영원한 귀의처로 삼기 위해 1976년부터 성지조성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1차 성지조성 불사라고 할 첫 번째 불사에서 종조전과 총지심인당, 금강정사가 설립되었고, 1986년부터 추진된 제2차 불사에서 종조전 앞에 종조비와 오륜탑을 세웠다. 이어 지속적인 도량확장과 주변의 정비를 통해 진각종 성직자들의 정서를 닮은 단아하고 격조 있는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1977년에 맞이한 창종 50주년과 2002년에 맞이한 회당 대종사 탄생 100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불사가 추진되고 있다. 1만5천여 평의 대단위 부지에는 생가를 너와집으로 원형 복원하고 테마공원과 연수시설 등을 건립해 수행은 물론 수련을 겸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성지로 가꾼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금강원은 사실 회당 종조가 탄생한 곳이기는 하지만, 친가가 아닌 외가의 자리다. 진각종은 금강원이 그 자락에 위치해 있는 해발 984미터 높이의 성인봉을 회당 대종사의 탄생을 예견해 지어진 지명일 것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진각종은 금강원의 성역화 사업을 위해서는 울릉도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성원이 절대적이라고 보고, 지역주민들에게 종조 회당 대종사를 알리는 일에 주력해 왔다. 회당문화축제를 해마다 휴가철에 개최하고, 대회에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여러 전문영역별 자원봉사자가 활동하도록 한 것도 지역주민과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종단의 방침을 알게 한다.
바다를 앞마당으로 삼은 언덕배기 아늑한 자리에 위치한 금강원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단아하고, 정갈한 느낌을 줄만큼 잘 정돈되어 있다.
금강원에는 대종사의 영정을 모신 종조전이 중심위치에 서 있고, 종조전 앞 마당 양쪽에는 종조의 사리탑인 오륜탑과 종조의 구도의 삶을 기록한 종조비가 나란히 서있다. 종조전의 전방 한쪽에는 총지심인당(심인당은 진각종 교당을 의미)이, 건너편에는 종조 탄생지인 요사채가 있다. 총지심인당 주교는 정현 정사가 맡고 있다.
회당 대종사는 1902년 5월10일 바로 이곳의 요사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한문 등을 공부했다. 어릴 적부터 범상했던 그는 10세 때 ‘心一當千萬 質白畵丹靑’(심일당천만 질백화단청·마음 하나 온 우주를 덮고, 흰 바탕에 내 마음을 그린다)는 글을 지어 썼는데, 10세 소년의 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글씨가 종조전 중앙에 모셔진 종조진영의 양옆에 주련처럼 걸려 있다.
뭍으로 나가 대구, 일본 등에서 공부한 회당 대종사는 포목상 등으로 거부가 되고, 조부의 49재 때 스님을 통해 불법을 만났다. 이후 10여년의 구법순례 등을 한 대종사는 46세이던 1947년 대구에서 마침내 큰 깨달음을 얻고 진각종의 전신인 참회원을 세웠다.
회동 대종사는 해방과 한국전쟁을 전후로 한국 불교 근현대사에 있어서 질곡속에 빠진 불교를 개혁하여 중생을 제도하고자 불교개혁론가로 나섰던 만해, 용성스님과 그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회당 대종사는 과거 신라밀교의 맥을 계승하여 1947년 오늘의 한국불교진각종을 창종하고 경전의 한글화와 심인중고의 설립 등 문맹퇴치 중심의 교육사업 전개, 서원가(찬불가)의 제정 및 반포와 자성학교(어린이 불교학교) 설립 등 불교문화 육성사업에 앞장섰다. 그리고 1958년 방콕에서 열린 제5차 세계불교도우의회에 이청담, 서경보, 하동산 스님 및 박길진 씨와 더불어 참석하는 등 불교의 세계화에도 기여해 뛰어난 교화력과 방편으로 한국불교를 가장 실제적으로 개혁한 인물이기도 하다.
진각종은 이런 종조 회당 대종사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기존 불교를 재해석해 스스로 지니고 있는 불성을 드러내 일상의 현실 속에서 중생을 제도하고 현세를 정화하는 것을 추구하는 종단이다. 비로자나불을 법신으로 하고, 불공은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을 염송하는 것으로 한다. 대중불교, 일상속 실천적 불교라는 이상에 따라 출가승이 아닌 결혼을 하는 재가승 제도이며, 남녀 성직자는 정사·전수라 불린다.
진각종은 현재 전국 120여 심인당, 신도 75만명으로 성장했으며, 미국·중국·캐나다·스리랑카·방글라데시 등에서도 활동 중이다. 교육사업으로는 경주 위덕대와 대구 심인중·고, 서울 진선여중·고, 30여개 어린이교육기관을, 사회복지사업으로는 진각복지재단을 통해 노인·장애인복지시설 등 국내외 20여개 복지시설을 운영 중이다. 또 남북 문화교류를 통한 통일 기반을 다지고, 국내외 밀교 관련 학술적 연구와 국제교류 등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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