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인재 선발을 위한 장학위원회가 발족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7월 26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11명의 장학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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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위촉된 장학위원들은 해외 유학 경험이 있거나 승가교육에 관심이 높은 11명의 스님으로, 위원장으로는 동국대 선학과 교수 보광 스님이 임명됐으며, 위원으로는 통도사 주지 정우, 청량사 주지 지현, 교육부장 법인, 해인사 승가대학장 법진, 조계사 주지 토진, 실상사 화엄학림 강사 각묵, 적조사 주지 대각, 중앙승가대 교수 정덕, 안국선원 주지 수불,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이 위촉됐다. 간사는 교육부장 법인 스님이 당연직으로 맡았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금까지 종단의 장학금 제도는 스님들의 인연에 따라 단발적으로 지급돼온 것이 전부였다”며 “열심히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이 제도가 앞으로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한 커다란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또 “오늘 위촉된 여러 장학위원 스님들이 불교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인재들을 잘 선정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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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조계종에서는 해외 유학승에 한하여 1회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금 제도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지급인원과 금액이 불규칙할 뿐만 아니라 1회성 지원에 머물러 해외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국내 대학에서 석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스님들은 장학금 지원조차 할 수 없었다.

조계종은 최근 새롭게 장학시스템을 정비하면서 장학위원회가 발족하는 한편, 해외유학승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의 석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스님들, 그리고 강원의 학인과 교육자들도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개편했다.

지난 6월 새롭게 제정된 장학금령에 따르면 종립대학 석사과정 학생에게는 학기별 225만원씩 총 450만원, 박사과정 학생에게는 학기별 250만원씩 500만원, 일반대학 석사과정은 900만원, 박사과정은 1000만원을 지급하게 된다. 또 해외유학생에게는 국가별 상황을 고려하여 일본 1200만원, 중국 1000만원, 인도-동남아 800만원, 미국-유럽 30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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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린 첫 장학위원회 회의에서 위원장 보광 스님은 “94년 종단개혁 당시 교육, 역경, 포교라는 3대 로드맵이 제시되었고,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종비생 제도를 만들어 인재 양성에 노력해왔다. 33대 집행부의 장학위원회의 구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까지 종단이 눈을 돌려 도제 양성의 제 2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보광 스님은 “우리 장학위원들은 귀한 삼보정재로 길러질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어느 것이 가장 올바른 씨앗인지를 고르려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광 스님은 또 “현재 인기가 많은 학문분야 뿐만 아니라 우리 종단에 꼭 필요한 분야, 반드시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분야들을 잘 선별해 각 분야별로 좋은 인재들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한국불교를 우뚝 세울 수 있으려면 우선 우리 장학위원들이 공심을 갖고 좋은 인재들을 선발해야 한다”며 “원효와 현장 같은 인재들을 발굴하기 위해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이날 제1차 회의에서 장학위원들은 △2010년 장학승 선발분야 선정 △2010년 장학승 선발 공고 △소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했다. 장학위원들은 “<장학금령>에 제시된 안을 기본으로 하되, 개인별·국가별 상황에 따라 장학금 내역을 조정해 지급하자”는데 의견을 모으는 한편 이번달부터 장학승 선발공고를 시행해 9월 중에 국내외 장학승들을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도 장학승 선발은 8월 4일 공고를 해 8월 9일부터 9월 10일까지 1개월간 접수 신청을 받는다. 9월에 장학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0월 중에 선발이 확정된다.

또한 2011년도 장학승 선발은 대학원 신학기가 3월부터 시작되는 것을 고려해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2월 중순까지 장학금 지급이 완료된다. 2011년 장학승 선발 공고는 올해 11월 넷째주에 이루어지며, 12월 넷째주에 지원 서류가 마감된다. 2011년 1월 둘째주에 장학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1월 셋째주에 장학승 선발이 통보되며, 2월 둘째주에 지급이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