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개신교 단체들의 악의적인 신문광고는 그 배후에 정치공작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 MB정권은 개신교 목사들을 부추겨 종교전쟁을 유도해 4대강사업, 세종시문제 등의 국정파행운영 책임을 불교계에 전가시키려고 하고 있다.”

연경사회문화정책연구네트워크(이하 연사연)가 최근 개신교 단체들의 불교 비방 신문광고를 반박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7월 22일 오후 2시 조계사 산중다원에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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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연 운영위원 김영국 씨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유인촌 문광부 장관의 템플스테이 관련 발언이나 개신교 단체의 신문광고는 단발적인 사건들이 아니라 매우 조직적이고도 치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이 불교계의 예산 등을 시비거리로 삼으면서 불교계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들을 펼치는 것은 4대강 반대와 같은 불교계의 문제제기에 대해 물타기를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이어 “불교계에 대한 개신교단체의 비방광고는 종종 나왔지만, 대부분이 유령단체나 이름없는 단체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광고에 동참한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는 한경직 목사가 설립한 역사도 오래되고 상당히 공신력 있는 단체이다. 또한 개신교언론인협회조차 이런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에 동참한 것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문제”라며 “개신교계가 조직적으로 불교비방에 나서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또한 우리 불교계가 결코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최근 연구소 설립하고 각 종교계에 대한 정부 예산 지원 내역을 정리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개신교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일부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이 배포한 자료는 종교사학법인의 국고지원 내역으로, 매년 정부는 종교사학의 재정결함보조를 위해 6300억의 예산을 전국 종교사학에 지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독교는 매년 4300억, 불교는 450억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의 4300억은 전체 지원금의 68.25%로, 불교사학의 10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김 위원은 “종교사학 국가지원 내역만 보더라도 개신교는 불교에 비해 어마어마한 국고지원을 받고 있다”며 “만약 국민혈세로 포교 내지 선교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개신교가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에 티만 보고 욕하는 것밖에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지금 준비한 자료가 종교사학법인 국가지원내역밖에 없어서 공개를 못했지만 앞으로 2~3개월에 한번씩 국가지원내역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교육부뿐만 아니라 문광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외교통상부 등의 예산자료를 분석해 개신교가 얼마나 많은 국고보조금을 지급받고 있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또 “불교계의 경우 대부분의 정부지원금이 문화재 보수 수리비로 쓰이고 있다. 불교문화재가 전체 국가지정 문화재의 61%를 차지하는데 비해 지원금은 전체 지원액의 18.8%에 불과하다.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한 지원예산이 훨씬 확충돼야 한다”며 “이를 마치 국민혈세로 불교포교에 이용하는 것인양 개신교 단체들이 주장하는 것은 잘못 돼도 한참 잘못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이어 “나는 개인적으로 정부에서 국가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지원을 하거나 열악한 사학재정을 보충하기 위해 지원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 예산이 원칙에 맞게 공개적으로 지급, 사용되길 바랄 뿐이다”라며 “개신교계에서 ‘불교사학이 적으니까’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역으로 말하면 기독교는 ‘문화재가 없으니까’ 그런거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사실상 그들이 광고를 낸 더 큰 목적은 MB정부와 손을 잡고 최근 불교계가 내고 있는 비판의 목소리를 희석시키기 위해서다. 만약 정부가 개신교의 이같은 행위를 방치하거나 조장한다면, 2000만 불자들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의 지적은 템플스테이 사업으로 이어졌다. 얼마 전까지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으로 재직했던 김 위원은 정부의 템플스테이 사업 예산축소 움직임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위원은 “템플스테이는 이명박 정부의 최고의 자랑꺼리 중 하나인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10대 브랜드 상품 중의 하나로 선정된 사업이다. 그 위원 중의 한명이 유인촌 문광부 장관이다. 그런데 이를 선정한 사람이 템플스테이 예산 축소를, 그것도 목사들 앞에서 운운했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또 “또한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비스산업 성장동력과 관련된 브리핑을 하면서 템플스테이 예산을 증액을 보고한 바 있다. 또한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을 진행하면서 에코빌리지 조성을 계획한 바 있는데, 에코빌리지를 조성할 최고의 위치가 모두 사찰 주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이에 대한 자문을 구한 적도 있다”며 “이렇게 사찰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목사들 앞에 가서 내용을 확 뒤집었다는 것은 어떤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음을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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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 위원은 <불교비방 광고>에 실린 ‘정종유착 행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개신교 단체들은 광고를 통해 “근래에 불거진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불교계의 갈등 사태는 본질이 정치권과 불교계의 '주고 받기식'의 부적절한 정종유착”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나는 일부 스님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국고보조금을 타내는 것은 정종유착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템플스테이 지원예산은 결코 부당한 예산이 아니”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한 작년 12월 자승스님과 안상수 대표의 만남은 공개적인 요청에 의한 공식적 만남이었지 결코 밀실에서의 만남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두 분이 만나다는 사실은 문과위원들에게 모두 공지가 되었던 사실이었다. 여당 원내대표가 예산집행에 관한 처리권한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불교계와 한나라당 측의 최종적인 입장 조율이 필요했기 때문에 마련된 자리였다. 그 다음주 월요일에는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를 만나 똑같은 이야기를 했고, 그 몇일 뒤에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를 국회에서 만나 우리 불교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 모두 공식적인 만남이었다.”

김 위원의 발언은 불교계의 대응에 대한 당부로 이어졌다.

김 위원은 “조계종단과 불교계는 일부 개신교인들의 불교 말살 기도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또한 국고지원 예산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집행해야 하며, 비리나 의혹이 있을 경우 철저한 조사와 스스로 외부기관에 감사청구를 해야 한다”며 “종교단체의 생명은 도덕성이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도래내서라도 종교단체로서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확보해야 신뢰받는 종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지금처럼 스님들의 비리가 적발돼도 그냥 쉬쉬하면서 덮어두고 가니까 다른 시민단체나 기독교의 비난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불교계의 목소리가 높아지려면 스스로 당당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강남좌파주지 축출 발언 이후 불자 900여명이 발기하여 불교자주실천운동본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모임을 사회정책연구조직으로 전환해 연경사회문화정책연구네트워크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연구소를 통해 9월에는 교육부 종교예산 관련 보고서를, 11월에는 보건복지부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불교와 사회정책에 관한 연구를 계속적으로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