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승려시국선언이 7월 8일 발표될 전망이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장 퇴휴, 이하 실승회)는 6월 30일 조계사 앞마당에 설치된 문수스님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4대강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운동에 실승회가 적극 앞장 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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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휴 스님은 “7월 8일 예정된 4대강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승려시국선언을 적극적으로 조직할 것이며, 전국 본사 및 수말사 그리고 선원을 방문해 4대강 사업의 실상을 알리고 스님들의 서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승려시국선언은 실천불교승가회를 비롯해 불교환경연대,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불교 시민사회단체들이 동참하는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승회 전 대표 청화 스님은 “수경 스님이 잠적한 후 불교환경운동의 수장이 사라지면서 지금까지 진행해오던 운동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며 “지금 우리에게는 수경 스님의 빈 자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지고, 그동안 스님에게 거의 전적이다시피 생명살리기 운동을 맡긴 채 우리들은 너무 소홀했다는 뼈아픈 반성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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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 스님은 이어 “수경 스님에게 그동안 힘을 보태드리지 못한데 대해 깊이 참회하면서 4대강 반대운동이 불교환경연대나 수경 스님 혼자만의 운동이 아닌 보다 규합된 세력이 형성될 수 있도록 실승회가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갈 것을 약속하겠다”며 “또 수경 스님이 비운 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며,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들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승회 대표 퇴휴 스님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종단개혁 등 시대 흐름에 동참해온 우리는 문수스님의 소신공양과 수경 스님의 결단 그리고 4대강 문제 등 중차대한 시대적 과제를 두고 많은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수십년간 생명의 숨소리에 귀기울이며 헌신해온 수행자가 떠나가는 현 상황을 지켜보면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수행자로서 차마 부끄러워 고개조차 들 수 없다”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퇴휴 스님은 “우리는 이러한 반성과 참회를 새로운 다짐과 각오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그동안 수경 스님이 떠안고 있었던 ‘4대강 개발 중단 사업’을 보다 폭넓고 광범위하게 추진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7월 8일 예정된 대규모 승려시국선언을 적극적으로 조직하고, 7월 17일 문수스님 소신공양 범국민추모제를 통해 스님의 유지가 교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널리 홍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휴 스님은 또 “조계사에 위치한 한강선원을 정점으로 4대강 개발 중단을 위한 범불교연대기구를 결성하여, 종단과 주요사찰, 이웃종단, 여러 단체가 결합하는 상설화된 연대기구를 통해 불교계 내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4대강 개발저지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