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오후 3시. 시청앞 서울광장의 연등행사용 쌍사자석등 앞에 시민 및 시민단체와 MBC노조 1,000여명이 모여 표현의 자유를 외쳤다.

집회 및 시위를 위한 서울광장의 개방은 2년여의 긴시간 만에 열리긴 했으나 광장의 잔디 부분은 쇠사슬로 봉쇄된 채 쌍사자석등이 있는 인도 부분만 열어놓아 위축된 모습으로 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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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다’라는 테마로 열린 이날 문화제는 방송장악을 위한 현 김재철 사장의 낙하산 인사로 인한 현재의 파업의 당위성과 공영방송 지키기를 알리는 것이 그 주된 내용이었다.

비가 내리면 잔디가 젖어 숨을 쉴 수 없다는 팻말의 문구는 광장을 막은 공권력은 군색하기 이를 데 없어 보였다. 노래패와 막간 연설이 이어질때 마다 경찰은 수시로 경고 방송하며 해산 명령을 내리는 등 열린광장의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여전히 서슬퍼런 공권력의 위세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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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랑크 라 뤼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호관이 4일 내한하여 한국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6일밤 단식 11째인 이근행 MBC본부장을 찾아본후 문광부, 외통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을 방문을 방문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이 “유엔에서 표현의 자유 특별보호관이 찾아오니 못마땅해도 서울광장을 마지못해 열어준 것”이라고 지적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연설에서 “제가 법무부장관을 지낼 때에도 검찰의 부정부패를 짐작하고 있었으며, 이번 피디수첩의 스폰서 검찰 건은 대단히 용기있는 보도”라고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나 자신도 오랜 시간동안 단식을 해봐서 아는데 오랜 단식은 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남긴다”며 “이근행 본부장이 하루 빨리 단식을 끝낼 수 있도록 김재철 사장은 물러나고 방송장악이 멈춰져야 할 것”이고 주장했다.

진실을 알리고 알 권리를 지키려는 언론을 보호하려는 시민사회의 몸부림은 쌍사자석등 아래에서 또 하나의 빛나는 등불이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