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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어린이 성지 탄생하던 날<br>꽃비 내려와 온 도량 장엄했네

이학종 | urubella@naver.com | 2010-05-03 (월) 14:15

“삼라만상이 환희에 젖는다. 그 숭고한 발에 흙이 묻게 할 수는 없기에 땅에서 연꽃이 저절로 솟아 붓다의 두 발을 떠받친다. 어디선가 찬탄의 음악이 연주되고 있고, 하늘에선 꽃비가 내리고 있다.”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을 묘사한 내용들이다. 여러 불전(佛典)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요지는 대략 이렇다.
그런데, 2010년 5월 2일 오전 11시 30분경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에 소재한 극락사 연화유치원에서 마치 부처님의 탄신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이적(異蹟)이 일어났다. 도량 안에 만개한 벚꽃 꽃잎이 간간히 떨어지는 가운데 ‘극락사 요사채와 연화어린이집 준공법회’가 열린 이날, 월정사 회주이며 조계종 원로인 현해 스님이 “부처님께서 탄생하실 당시에도 꽃비가 내렸다고 하는데 오늘 이곳 극락사에서도 꽃비가 내리고 있다”고 말씀을 하는 순간, 갑자기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바람이 일어 도량 안을 스쳐며 벚꽃 꽃잎과 목련의 꽃잎을 우수수 떨어뜨린 것이다.
순간 도량에 모인 1천여 명의 사부대중은 감탄의 환호를 질렀고, 현해 스님도 잠시 법문을 멈췄다. 꽃비가 내린다는 장면이 이런 것이구나! 부처님께서 탄생하는 순간만큼은 아니더라도, 강원도 오지의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는 어린이집이 태어나는, 그리고 극락사가 어린이 포교성지로 거듭나는 이 순간, 불보살님들이 꽃비를 내리는 것으로 축하를 보내는구나!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1천여 대중의 얼굴에는 환희의 웃음꽃이 핀 장엄한 순간이었다.
“전라도의 한 문화재사찰에서 잘 살고 있던 지난 92년 자용스님을 이곳 극락사에 와서 유치원을 운영하도록 해 고생을 시킨 장본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현해 스님은 “형편없이 쇠락했던 극락사와 유치원을 오늘 여러분이 보고 있는 것처럼 이렇게 놀랍게 발전시킨 것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현해 스님은 이어 “오늘 꽃비가 내리는 것을 보니, 제불보살님들께서 강원도 평창에 ‘어린이 불교성지 극락사’가 탄생하는 것을 축복해주는 것”이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이에 앞서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치사를 통해 “오늘의 불사 완성으로 평창 극락사의 연화유치원과 연화어린이집은 새싹포교의 현장이요, 불국도량이 되었다”고 치하하고 “자용 주지스님의 남다른 원력으로 이곳 강원도 평창에 룸비니 동산이 만들어졌으니, 평창군민의 홍복이요, 한국불교의 기쁨이라”라고 격려했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도 치사를 통해 “오늘 이 도량이 이처럼 활기를 띠고 펄펄 살아 움직이는 것은 자용스님의 원력과 노력으로 가능했다”며 “처음 30명도 안되는 신도와 20명도 안 되는 원생으로 시작한 자용스님의 어린이 포교원력이 오늘에는 전국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어린이 포교도량으로 성장한 것은 자용스님과 극락사의 신도님들, 그리고 자용스님을 도운 전국 각지의 고마운 인연들이 하나가 되어 정진한 결실”이라고 축하했다. 스님은 이어 “법장비구의 48대원으로 극락세계가 만들어진 것처럼, 자용스님의 원력으로 평창 극락사가 이름 그대로 극락도량이 되었으니 우리 모두가 축하하고 기뻐할 일”이라고 거듭 치하했다.
불사의 주역 자용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평창의 어린이들이 보다 좋은 교육환경에서 배우고 자라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더 생태적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육환경을 마련해야겠다는 한마음으로 지금까지 지내왔다”며 “그런 소박한 바람이 오늘의 극락사와 연화유치원과 연화어린이집으로 나타난 것같다”고 말했다. 스님은 “연화유치원 3기 졸업생인 이광재 의원이 나라의 큰 일꾼이 된 것처럼 앞으로도 더 많은 인재가 극락사 연화도량에서 자라나고 배출될 것”이라며 “연화유치원과 어린이집 출신들이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사회로 진출하여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 모든 피로가 풀리고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의 준공법회는 극락사 어머니 한울림 사물놀이팀과 연화유치원생의 태권무와 살사공연, 송영환 중앙대 교수의 태평무, 송영은 춤아리무용단 단장의 진도북춤 등 화려한 식전행사와 성악가 소프라노 유연주씨의 축하연주, 불자가수 주병선의 공연, 극락사 신도인 개그맨 이수근의 축하공연 등으로 화려하게 이어졌다.
특히 개그맨 이수근씨는 “무명시절 극락사 자용스님의 격려와 도움으로 용기를 잃지않고 버틸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제가 잘 나가고 있는데도, 스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대해주고 계셔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수근씨는 “아무리 바빠도 자용스님께서 전화로 ‘내려 와’ 한마디 하시면 나는 달려온다”며 “스님의 명령대로 류담, 한민관 등 동료 개그맨과 1박2일 멤버 중 불자인 강호동, 은지원, 이승기 등도 모두 독실한 불자인 만큼 이들과 함께 연예인 포교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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