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사 스님출신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위원으로 항일독립투쟁에 앞장선 운암 김성숙 선생(태허 스님) 서거 제41주기 추모제가 4월 12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내 임시정부요인 묘역에 위치한 김성숙 선생의 묘소에서 150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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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회장 민성진)가 주관한 이날 추모제에서 민성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탄신 112주년, 서거 41주기를 맞는 오늘 국립현충원에서 운암 김성숙 선생을 추모하는 행사가 엄숙하게 봉행되게 된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파란만장 삶을 살았던 운암 선생은 좌파라는 낙인으로 그 위대한 삶의 족적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다가 근래에 들어 재평가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온전한 평가가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성진 회장은 이어 “일제의 압살에 모두가 어둠 속에서 절망하고 있을 때 떨쳐 일어나 민족에게 독립의 희망을 일깨워준 선생의 뜻을 기리는 데 기념사업회가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광복회 김영일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운암선생의 정신을 되살리고, 선생께서 그토록 원하셨던 통일의 염원을 이룩하기 위해 우리 후손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선생 앞에 그런 삶을 살아가기를 다짐 한다”고 말했다.

상산 김씨 대종회 김동원 전 회장도 추모사에서 “구국의 일념으로 희생하시고 의로운 업적을 남기신 김성숙 선생의 후손으로서 그 위대한 정신과 족적을 살피지 못하고 충분하게 선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30만 상산 김씨 종친을 대표하여 운암 선생께 엎드려 용서를 구하고, 삼가 추모의 뜻을 올리며, 온 국민의 어버이와 같았던 선생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모든 종친들이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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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제에는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봉은사 한주 지운 스님과 함께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명진 스님은 운암 김성숙(태허 스님)의 영정에 분향 헌화한 후 합장한 채 “후배로서 이렇게 뒤늦게 찾아뵌 것에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며 “앞으로 선배께서 가신 민족과 국가를 위한 헌신의 길을 이 후배도 따라 가겠다”며 비장한 목청으로 헌사를 올렸다.

명진 스님은 이어 “일제강점기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해방 후에는 좌우로 갈라져 싸우는 대립구도를 해소하기 위해 헌신하는 등 오직 이 땅의 겨레의 삶을 위해 희생하신 선생의 뜻이 오늘날 다시 피어나서 남과 북이 통일되고 가진 자와 덜 가진 자가 서로를 존중하며, 영호남으로 갈라진 지역갈등이 해소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선생님의 고귀한 뜻이 이 땅에 구현되는 그날까지 그 뜻을 받들어 갈 것임을 약속 드린다”고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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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각 스님의 집전으로 봉원사 영산보존회 스님들이 약 10여분 동안 염불 및 작법무 공양을 올리며 불교추모의식을 집전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국방부 의장대의 조총발사와 묵념이 이어지는 가운데, 참석한 내빈들은 정부대표 이희범 국가보훈처 서울남부지청장, 광복회장,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애국선열단체 단체장, 원로내빈, 민성진 기념사업회장, 유족 들 순으로 헌화의식을 봉행했다.